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 에사-페카 살로넨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들꽃 호아저씨 2022. 5. 2. 13:30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op. 14

어느 예술가의 생애와 에피소드Épisode de la vie d’un artiste

I. 꿈과 열정Rêveries - Passions. 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II. 무도회Un Bal - Valse. Allegro non troppo

III. 들판의 풍경Scene aux champs. Adagio.

IV. 단두대로 행진Marche au supplice. Allegro non troppo.

V. 마녀들의 밤의 꿈Songe d'une nuit du Sabbat. Larghetto - Allegro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Konzertmitschnitt aus der Elbphilharmonie Hamburg, 21. Januar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BqVojmQB_4s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게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함민복,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