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 1번, 4번 : 소니아 위더 아서톤 - 나목 : 신경림

들꽃 호아저씨 2022. 5. 7. 01:5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5 en do mineur BWV 1011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지그

 

무반주첼로 모음곡 1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1 en sol majeur BWV 1007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무반주첼로 모음곡 4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4 en mi bémol majeur BWV 1010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소니아 위더 아서톤Sonia Wieder-Atherton 첼로

https://philharmoniedeparis.fr/fr/live/1138657

 

Sonia Wieder-Atherton

Dans le parcours des violoncellistes se pose toujours la question du bon moment pour aborder les Suites pour violoncelle seul de Bach. Sonia Wieder-Atherton a choisi d’attendre la maturité pour le faire.

philharmoniedeparis.fr

 

소니아 위더 아서톤Sonia Wieder-Atherton 첼로

 

 

나목裸木 / 신경림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 신경림, 『쓰러진 자의 꿈』(창작과비평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