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 1번, 4번 : 소니아 위더 아서톤 - 푸른편지 : 노향림

들꽃 호아저씨 2022. 5. 12. 17:0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5 en do mineur BWV 1011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지그

 

무반주첼로 모음곡 1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1 en sol majeur BWV 1007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무반주첼로 모음곡 4번Suite pour violoncelle seul n° 4 en mi bémol majeur BWV 1010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소니아 위더 아서톤Sonia Wieder-Atherton 첼로

https://philharmoniedeparis.fr/fr/live/1138657

 

Sonia Wieder-Atherton

Dans le parcours des violoncellistes se pose toujours la question du bon moment pour aborder les Suites pour violoncelle seul de Bach. Sonia Wieder-Atherton a choisi d’attendre la maturité pour le faire.

philharmoniedeparis.fr

 

소니아 위더 아서톤Sonia Wieder-Atherton 첼로

 

 

 

푸른 편지 / 노향림

작은 창문을 돋보기처럼 매단 늙은 우체국을 지나가면 청마가 생각난다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창유리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는 청마 고층 빌딩들이 라면 상자처럼 차곡차곡 쌓여있는 머나먼 하늘나라 우체국에서 그는 오늘도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까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우체국 옆 기찻길로 화물열차가 납작하게 기어간다 푯말도 없는 단선 철길이 인생이라는 경적을 울리며 온몸으로 굴러간다 덜커덩거리며 제 갈 길 가는 바퀴 소리에 너는 가슴 아리다고 했지 명도 낮은 누런 햇살 든 반지하에서 너는 통점 문자 박힌 그리움을 시집처럼 펼쳐놓고 있겠다 미처 부치지 못한 푸른 편지를 들고 별들은 창문에 밤늦도록 찰랑이며 떠 있겠다

 

-푸른 편지(노향림, 창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