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6번 : 조엘 쿼링턴(더블 베이스 버전) - 봉희네 : 이상국

들꽃 호아저씨 2022. 5. 22. 13:5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 6번Sixth Suite for solo cello BWV 1012

조엘 쿼링턴Joel Quarrington 더블 베이스

A Canadian School of Double Bass production

J.S. Bach Sixth Suite for solo cello performed on double bass

Performer/Arranger 조엘 쿼링턴Joel Quarrington

Former Principal Bass London Symphony Orchestra, Toronto Symphony Orchestra, Professor Conservatoire de musique de Montréal, Principal National Arts Centre Orchestra, Ottawa Canada.

Filmed May 28, 2018 at St-Stephen's Parish in Chelsea, Québec

 

Prelude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Gavottes

Gigue

https://www.youtube.com/watch?v=D0wPe5wccQk

 

조엘 쿼링턴Joel Quarrington 더블 베이스

 

 

봉희네 / 이상국

그해

마구간 딸린 집 한 채에

궁둥이 먼저 디밀어야 하는 뒷간 옆 돌배나무와

애호박처럼 애리애리해도

억척스럽기 칡줄기 같은 처와 함께

어스럭송아지 앞세우고 세간을 났다

스물일곱에 장가 들고 이듬해 봄

양지 쪽 어린 풀포기들 샛바람에 떠는 날

세상 한가운데 나앉았다

한번 시동 걸어놓으면 멈출 줄 모르는 기계처럼

다시 스무 해 넘게 농토에 엎드렸지만

강선리는 자꾸 지구에서 지워져간다

칠 벗겨진 슬레이트 지붕 아래

아직 안테나를 따로 장만치 못해

주말 연속극이 잘 나오지 않는 TV를 들여놓았고

비온 다음날 돌담 밑 원추리 순 돋듯

비수 같은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죽은 땅을 뚫고 올라왔을 뿐

나라가 뒤집어진다 해도 봉희네는 지킬 게 없다

-<우리는 읍으로 간다>(이상국, 창비,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