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파르티타 1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7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4번, 악흥의 순간 여섯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지그시 : 김해자

들꽃 호아저씨 2022. 5. 22. 14:27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Live in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201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파르티타 1번Partita No. 1 in B-flat Major, BWV 825

I. Praeludium

II. Allemande

III. Courante

IV. Sarabande

V. Menuet

VI. Gigue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피아노소나타 7번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 10 No. 3

Ⅰ.Presto

Ⅱ.Largo e mesto

Ⅲ.Menuetto: Allegro

Ⅳ.Rondo: Allegr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피아노소나타 14번Piano Sonata No 14 D 784 A minor

Ⅰ.Allegro giusto

Ⅱ.Andante

Ⅲ.Allegro vivac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악흥의 순간 여섯Six moments musicaux, D 780, Op 94

Ⅰ. Moderato

Ⅱ. Andantino

Ⅲ.Allegro moderato

Ⅳ.Moderato

Ⅴ.Allegro vivace

Ⅵ.Allegretto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Jrh31MrMTkY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지그시 / 김해자

 

   소나기 몇 줄금 지나간 어스름 옥수수 몇 개 땄지요 흘러내리는 자주와 갈빛 섞인 수염, 아무렇게나 겹겹 두른 거친 옷들 한 겹 두 겹 벗기다 그만 그의 연한 병아리 빛 속 털 보고 만 것인데 무게조차도 없이 그저 지그시, 알알 감싸고 있는 한없이 보드라운 속내 만지고 만 것인데요, 진안 동향면 지나다 왜가리숲 아주 오랫동안 바라본 적 있어요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왜가리들, 꼼짝 않고 있는 새들은 모두 알을 품고 있었죠 폭우가 쏟아져도 한 자리에서 지그시, 입과 날개 거두고 지그시, 소중한 것 깊이 품어본 자들은 알죠 왜 한없이 엎드릴 수밖에 없는지, 왜 한사코 여리고 보드라워질 수밖에 없는지, 왜 하염없이 그를 감싸줄 수밖에 없는지, 사랑은 그런 것이다, 지그시 덮어주는 일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게 사랑이다, 혼자 중얼거리며 온갖 생각도 지우고 지그시, 중얼거림도 멈추고 그냥 지그시

 

-집에 가자(김해자, 삶창,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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