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리스트/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 알렉산드르 폴리아코프 - 고사(古寺) : 백석

들꽃 호아저씨 2022. 5. 28. 23:12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10 Variations on La Stessa la stessissima, WoO.73 살리에리의 "같은 것, 같은 것" 주제 변주곡 열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교향곡 3번 ‘영웅’ 3. Sinfonie in Es-Dur op. 55 '영웅'„Eroica“ (transcribed for solo piano by Franz Liszt)

 I.​ Allegro con brio

 II. Marcia funebre: Adagio assai in C minor

 III. Scherzo: Allegro vivace

 IV. Finale: Allegro molto

 

알렉산드르 폴리아코프Aleksandr Polyakov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GJDMbBbsWV8

알렉산드르 폴리아코프Aleksandr Polyakov 피아노

 

 

고사(古寺) / 백석

-함주시초3

 

 

부뚜막이 두 길이다

이 부뚜막에 놓인 사닥다리로 자박수염난 공양주는 성궁미를 지고 오른다  

 

한말 밥을 한다는 크나큰 솥이
외면하고 가부 틀고 앉어서 염주도 세일 만하다   

 

화라지송침이 단채로 들어간다는 아궁지
이 험상궂은 아궁지도 조앙님은 무서운가 보다   

 

농마루며 바람벽은 모두들 그느슥히
흰밥과 두부와 튀각과 자반을 생각나 하고   

 

하폄도 남직하니 불기와 유종들이
묵묵히 팔장끼고 쭈구리고 앉었다   

 

채 안 드는 밤은 불도 없이 캄캄한 까막나라에서
조앙님은 무서운 이야기나 하면


모두들 죽은 듯이 엎데였다 잠이 들 것이다

 

- 1937년 <함주시초> 연작시 발표 (월간문학지 <조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다산책방, 2005)

 

 

 

자박수염 : 다박나룻. 다보록하게 함부로 난 수염.

성궁미 : 성미(誠米). 부처에게 바치는 쌀.

화라지송침 : 소나무 옆가지를 쳐서 칡덩굴이나 새끼줄로 묶어 땔감으로 장만한 다발.

조앙님 : 부엌을 맡은 신. 부엌에 있으며 모든 길흉을 판단함.

농마루 : 천장.

그느슥히 : 희미하게

하폄 : 하품.

불기 : 부처의 공양미를 담는 그릇

유종 : 놋그릇으로 만든 종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