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파르티타 1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7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4번, 악흥의 순간 여섯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일흔 살의 인터뷰 : 천양희

들꽃 호아저씨 2022. 5. 29. 09:14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Live in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201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파르티타 1번Partita No. 1 in B-flat Major, BWV 825

I. Praeludium

II. Allemande

III. Courante

IV. Sarabande

V. Menuet

VI. Gigue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피아노소나타 7번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 10 No. 3

Ⅰ.Presto

Ⅱ.Largo e mesto

Ⅲ.Menuetto: Allegro

Ⅳ.Rondo: Allegr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피아노소나타 14번Piano Sonata No 14 D 784 A minor

Ⅰ.Allegro giusto

Ⅱ.Andante

Ⅲ.Allegro vivac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악흥의 순간 여섯Six moments musicaux, D 780, Op 94

Ⅰ. Moderato

Ⅱ. Andantino

Ⅲ.Allegro moderato

Ⅳ.Moderato

Ⅴ.Allegro vivace

Ⅵ.Allegretto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Jrh31MrMTkY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일흔 살의 인터뷰 / 천양희

나는 오늘 늦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세월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리고

해는 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었냐고

입술에 바다를 물고 그가 물었을 때

나는 내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노을이며 파도며

다른 무엇인가 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늘 실패했거든요

정열의 상실은 주름살을 늘리고

서쪽은 노을로 물들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살았냐고

해송을 붙들고 그가 물었을 때

희망을 바라니까 살았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내일에 속는 것보다

세월에 속는 것이 나았거든요

꽃을 보고 슬픔을 극복하겠다고

기울어지는 해를 붙잡았습니다

당신은 어느 때 우느냐고

파도를 밀치며 그가 물었을 때

행복을 알고도 가지지 못할 때 운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보일까 말까 한 작은 간이역이 행복이었거든요

일흔 살의 인터뷰를 마치며

마흔 살의 그가 말했습니다

떨어진 꽃잎 앞에서도 배워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고

참 좋은 인터뷰였다고

- 천양희, 『새벽에 생각하다』(문학과지성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