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교향곡 5번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I. Andante – Allegro con anima
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III. Valse. Allegro moderato
IV. Finale. Andante maestoso – Allegro vivace – Moderato assai e molto maestoso – Presto
덴마크방송교향악단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DR SymfoniOrkestret
파비오 루이지Fabio Luisi
Recorded live at DR Koncerthuset, Copenhagen, Denmark
https://www.youtube.com/watch?v=VBlIIxTktG8&list=RD3oQbgZWqWFs



Friday 19 June we performed Tchaikovsky's Symphony No. 5 live from the Amsterdam Concertgebouw.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 - 1893)
교향곡 5번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written in 1888
I. Andante – Allegro con anima
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III. Valse. Allegro moderato
IV. Finale. Andante maestoso – Allegro vivace – Moderato assai e molto maestoso – Presto
콘세르트허바우Concertgebouworkest
세미온 비치코프Semyon Bychkov
https://www.youtube.com/watch?v=1dsbkhTkD7s




그 변소간의 비밀 / 박규리
십년 넘은 그 절 변소간은 그동안 한번도 똥을 푼 적 없다는데요 통을 만들 때 한 구멍 뚫었을 거라는 등 아예 처음부터 밑이 없었다는 둥 말도 많았습니다 변소간을 지은 아랫말 미장이 영감은 벼락 맞을 소리라고 펄펄 뛰지만요, 하여간 그곳은 이상하게 냄새도 안 나고 볼일 볼 때 그것이 튀어 엉덩이에 묻는 일도 없었지요 어쨌거나 변소간 근처에 오동나무랑 매실나무가 그 절에서 가장 눈에 띄게 싯푸르고요 호박이랑 산수유도 유난히 크고 훤한 걸 보면요 분명 뭐가 새긴 새는 것이라고 딱한 우리 스님도 남몰래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요 누가 알겠어요, 저 변소는 이미 제 가장 깊은 곳에 자기를 버릴 구멍을 스스로 찾았는지도요 막막한 어둠 속에서 더 갈 곳 없는 인생은 스스로 길이 보이기도 하는 것이어서요 한줌 사랑이든 향기 잃은 증오든 한 가지만 오래도록 품고 가슴 썩은 것들은, 남의 손 빌리지 않고도 속에 맺힌 서러움 제 몸으로 걸러서, 세상에 거름 되는 법 알게 되는 것이어서요 십년 넘게 남몰래 풀과 나무와 바람과 어우러진 늙은 변소의 장엄한 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만도 하지만요 밤마다 변소가 참말로 오줌 누고 똥 누다가 방귀까지 뀐다고 어린 스님들 앞에서 떠들어대는 저 구미호 같은 보살 말고는, 그 누가 또 짐작이나 하겠어요
- 『이 환장할 봄날에』(박규리, 창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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