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우는 해우소 / 김태정
나에게도 집이란 것이 있다면
미황사 감로다실 옆의 단풍나무를 지나
그 아래 감나무를 지나
김장독 묻어둔 텃밭가를 돌아
무명저고리에 행주치마 같은
두 칸짜리 해우소
꼭 고만한 집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방에 창문이 있다면
세상을 두 발로 버티듯 버티고 앉아
그리울 것도 슬플 것도 없는 얼굴로
버티고 앉아
저 알 수 없는 바닥의 깊이를 헤아려보기도 하면서
똥 누는 일, 그 삶의 즐거운 안간힘 다음에
바라보는 해우소 나무쪽창 같은
꼭 고만한 나무쪽창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마당에 나무가 있다면
미황사 감로다실 옆의 단풍나무를 지나
그 아래 감나무를 지나 나지막한 세계를 내려서듯
김장독 묻어둔 텃밭가를 지나 두 칸짜리 해우소
세상을 두 발로 버티듯 버티고 앉아
슬픔도 기쁨도 다만
두 발로 지그시 누르고 버티고 앉아
똥 누는 일 그 안간힘 뒤에 바라보는 쪽창 너머
환하게 안겨오는 애기동백꽃,
꼭 고만한 나무 한그루였으면 좋겠다
삶의 안간힘 끝에 문득 찾아오는
환하고 쓸쓸한 꽃바구니 같은
-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김태정, 창비, 2004초판, 202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골드베르크 변주곡(아리아와 30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Variations
Aria da capo
랑랑Lang Lang 피아노
St. Thomas Church, Leipzig
https://www.youtube.com/watch?v=lpXCu-8p1s8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아라베스크Arabeske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골드베르크 변주곡(아리아와 30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Variations
Aria da capo
Jasmine flower
랑랑Lang Lang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04q35SHkH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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