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안되다’와 ‘안 되다’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다.”
우리말에는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안 되다’와 ‘안되다’도 그중 하나다.
먼저 동사 ‘안되다’는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는 뜻으로 ‘잘되다’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과일 농사가 안돼 큰일이다”는 과일 농사가 썩 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문의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다”도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란 뜻을 나타낼 때도 ‘안되다’를 쓴다.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이번 시험에서 우리 중 안되어도 세 명은 합격할 것 같다”처럼 쓰인다. 형용사로서의 ‘안되다’도 있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근심이나 병으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란 의미다. “그것 참 안됐군”, “몸살을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처럼 쓰인다. 즉 ‘잘되다’의 반대 개념이거나 위의 뜻을 가진 형용사일 때 ‘안되다’와 같이 붙여 쓴다.
‘안 되다’는 ‘되다’에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안’이 붙은 말이다. ‘안 먹다’, ‘안 슬프다’를 ‘먹지 않다’, ‘슬프지 않다’로 바꾸어 쓸 수 있는 것처럼 ‘안 되다’도 ‘되지 않다’로 바꾸어 표현해도 뜻이 달라지지 않는다. “일이 뜻대로 안 되다”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다”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오명숙 어문부장http://oms30@seoul.co.kr
[우리말 바루기] ‘안되다’와 ‘안 되다’ 구분하기
“여기서 장사를 하면 안됩니다!” 지하철 환승 통로에 이런 글귀가 붙어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까?
맥락상 경고로 받아들이겠지만 문구 그대로 판단하면 그 장소에선 물건 판매가 잘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친절한 안내문이 아니라 주의의 의미를 담고 싶다면 “여기서 장사를 하면 안 됩니다!”로 표기해야 바르다. 띄어쓰기 하나로 혼잡한 통로에서 허가 없이 물건을 팔지 말라는 경고문이 된다.
동사 ‘안되다’는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는 뜻이다. ‘잘되다’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요즘 장사가 안되네요”는 장사가 썩 잘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상고온현상과 잦은 가뭄 탓에 마늘 농사가 잘 안돼 걱정입니다”도 날씨의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진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다.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다고 할 때도 ‘안되다’를 사용한다. 형용사 ‘안되다’도 있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근심이나 병으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는 의미다. “그 사람 참 안됐어” “안색이 안돼 보이는구나”처럼 쓰인다.
‘안 되다’는 ‘되다’의 부정형으로 이해하면 쉽다.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화가 안 돼”라고 하면 소화가 어느 정도 되거나 잘되는 게 아니라 아예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도 마찬가지다. 그의 언행을 전혀 납득할 수 없음을 이른다. “포장을 뜯으면 환불이 되지 않는다”와 같은 뜻의 문장을 만들려면 “포장을 뜯으면 환불이 안 된다”로 띄어 써야 한다.
이은희 기자http:// lee.eunhee@jtbc.co.kr
[우리말맛맛47] 안되다, 안 되다
동사 ´안되다´의 반대어는 ´잘되다´
[데일리안 김주석 시조시인] 동사 ´안되다´도 있고 형용사 ´안되다´도 있다.
형용사 ´안되다´는 딱하다, 가엾다의 의미 맥락을 형성한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다니 참 안됐다."라고 쓸 수 있겠다. 또 얼굴이 상하다라는 의미 맥락도 형성한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지 얼굴이 안됐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동사 ´안되다´는 ´잘되다´의 반대어가 된다.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수월하지 못하고("공부가 잘 안된다."),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고("남이 잘되기를 바라야지 안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고("동아리를 만들려면, 회원이 안되어도[최소한] 10명은 되어야 한다.")´의 의미 맥락을 형성한다.
"그는 당장이라도 벌이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안된 처지였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었을 때, 앞의 ´안 되는´은 부사 ´안´과 동사 ´되는´의 결합 형태이고, 뒤의 ´안된´은 ´딱한´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형용사이다.
무엇보다 띄어쓰기 구분의 요령은, 동사 ´안되다´의 경우 ´잘되다´의 반대어이므로 해당 문장 속의 ´안되다´를 ´잘되다´로 바꾸었을 때에도 의미가 어느 정도 통한다면, 붙여 쓰는 것이 맞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
2008/05/25 데일리안
우리말에는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말이 있습니다. 몇 가지 알아볼까요?(6차)
1, '안 되다'와 '안되다'에 대하여
'안 되다'와 '안되다'는 뜻이 전혀 다릅니다.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 '안'에 동사 '되다'를 써 '안 되다'로 쓰면 '되지 않다'란 뜻을 나타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나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란 뜻을 나타낼 땐 '안되다'로 붙여 써야 합니다.
'안 되다'의 '안'은 '아니'라는 뜻의 부사이고 '되다'는 동사입니다. 그러나 '안되다'는 부가와 동사인 두 단어가 결합한 형태로 된 형용사입니다.
예) 여기에서 장사를 하면 안 돼. / 정치인은 자신이 뱉은 말을 어겨선 안 된다.
여기에서는 장사가 안된다. / 대학에 떨어진 형이 정말 안됐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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