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에두아르 랄로 : 스페인 교향곡 - 인부수첩 15 / 김해화

들꽃 호아저씨 2022. 6. 9. 16:43

 

 

에두아르 랄로Édouard Lalo(18231892)

스페인 교향곡Symphonie espagnole (1874)

Allegro non troppo

Scherzando : Allegro molto

Intermezzo : Allegretto non troppo

Andante

Rondo : Allegro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e France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크리스티안 마셀라루Cristian Măcelaru

https://www.youtube.com/watch?v=SypF8TzPxLk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인부수첩 15 / 김해화

오늘은 잠실 종합운동장 개장일

그 공사판의 피티 작업조였던 나의 친구

난간에 피티 아시바를 꽂아 올리며

우리들 해방의 하늘을 향하던 젊은 그는

이른 아침

식은 밥덩이 간장에 비벼 먹고

일터로 나갔다

골치 아픈 놈으로 이 공사장

저 공사장 이름이 팔린 나는

해방의 꿈도 사랑도 가방에 챙겨 담고

서울을 떠나기로 한 날

내가 사서 몸 담아야 할 남녘의 공사장엔

친구여 우리의 꿈을 걸어 매달

우리 몫의 철근 한 토막이나 준비되어 있을까?

며칠째 계속 저리는 손 안엔

가난한 친구가 쥐여주고 간 토큰 하나

뜨겁게 쥐어보는 주먹 안에서

우리의 뜻처럼

무겁고 단단해져 간다

​-<인부수첩>(김해화, 실천문학사.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