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브람스 현악사중주1번 : 벨체아사중주단 - 그대가 두 손으로 국수사발 들어올릴 때 : 고정희

들꽃 호아저씨 2022. 6. 10. 17:13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현악사중주1String Quartet No. 1 in C Minor, Op. 51 No. 1 (1865-1873)

I. Allegro

II. Romanza - Poco adagio

III. Allegro molto moderato e comodo

IV. Allegro, alla breve

 

벨체아사중주단Belcea Quartet

코리나 벨체아Corina Belcea 바이올린

악셀 샤세르Axel Schacher 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Krzysztof Chorzelski 비올라

앙투안 레데르렁Antoine Lederlin 첼로

Recorded on 23rd February 2021 at Musik- und Kulturzentrum Don Bosco Basel, Paul Sacher Saal

https://www.youtube.com/watch?v=nWLe7ed8my0

 

벨체아사중주단Belcea Quartet

 
 

그대가 두 손으로 국수사발 들어올릴 때 / 고정희

하루 일 끝마치고

황혼 속에 마주 앉은 일일노동자

그대 앞에 막 나온 국수 한 사발

그 김 모락모락 말아올릴 때

남도 해지는 마을

저녁연기 하늘에 드높이 올리듯

두 손으로 국수사발 들어올릴 때

무량하여라

청빈한 밥그릇의 고요함이여

단순한 순명의 너그러움이여

탁배기 한잔에 어스름이 살을 풀고

목메인 달빛이 문 앞에 드넓다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고정희, 창비,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