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사이먼 래틀 - 술을 끊기로 했다 : 김해화

들꽃 호아저씨 2022. 6. 13. 06:42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피아노협주곡 1Piano Concerto No. 1 in D minor, Op. 15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 Allegro non troppo

 

베를린필Berlin Philharmonic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 피아노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https://www.youtube.com/watch?v=6KI8w__bDkY&t=3081s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  피아노

 

 

술을 끊기로 했다 / 김해화

사랑을 위하여

술을 끊기로 했다

환장하게 그리운 사랑아

이렇게 뜨거운 우리들 그리움에서

쓰디쓴 술냄새가 난다면

말도 안된다

긴 밤을 박꽃처럼 지새운

그대 순결한 기다림의 가슴에

돌아가야 할 우리

펄펄 끓어야 할 젊은 심장에서

식어버린 술냄새가 난다면

말도 안된다

우리들 노동의 땀방울 속에서

투쟁의 함성 속에서

사랑아 그대를 향해

뜨겁게 내딛는 걸음 걸음에서

비겁의 술냄새가 난다면

눈부신 해방의 뒷잔등이나 겨드랑이에서

압제의 술냄새가 난다면

말도 안된다. 말도 안된다

술을 끊기로 했다

사랑을 위하여

우리들 순결한 노동의 해방을 위하여

-인부수첩(김해화, 실천문학사,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