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열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씀바귀꽃 / 김해화

들꽃 호아저씨 2022. 6. 17. 08:09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전주곡 열Preludes, Op. 23

No. 1 in F-sharp minor: Largo

No. 2 in B-flat major: Maestoso

No. 3 in D minor: Tempo di menuetto

No. 4 in D major: Andante cantabile

No. 5 in G minor: Alla marcia

No. 6 in E-flat major: Andante

No. 7 in C minor: Allegro

No. 8 in A-flat major: Allegro vivace

No. 9 in E-flat minor: Presto

No. 10 in G-flat major: Largo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Venue: Human Rights Chamber at Palais des Nations. United Nations (Geneva, Switzerland) Broadcast date:Thursday, December 23, 2021 4:00 AM(KST)

https://www.youtube.com/watch?v=awcsPUTyo1c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씀바귀꽃 / 김해화

 

 

요러케 크대먼 아그가 어찌게 애기다요 반 차비 내시오

핵교도 안 댕긴디 뭔 차비를 낸다요

반 차비 내랑께라 아직 애기랑께 그러네

 

및 학년이냐 나 학교 안 댕개라

집 나서 신작로까지 걸어나오며

어머니 내 귀에 못 박았지

나는 아직 학교 안 댕기는 이학년

 

옥신각신 내릴 곳 한참 지나

흙먼지 속에 보따리 내팽개치고 가는 버스

어메 저런 호랭이 물어갈 놈

보도씨 내 차비 꿔가꼬 왔는디 반 차비가 어딨다냐 반차비가

 

어디 가는 길이었을까

가난한 보따리 머리에 이고

학교 안 댕기는 이학년 머슴애 앞세우고

봄날 어머니 버스에서 내려 터벅터벅 한나절

그 황톳길 끝 누구 있었을까

외삼촌 큰고모 작은이모 떠오르지 않고

 

길가에 하늘하늘 씽개꽃

몇 구비 길모퉁이 돌고 돌아도

씽개꽃만 피어 있던 길

 

*씽개 :씀바귀를 일컫는 전라도 말

 

김해화의 꽃편지(김해화, 삶이보이는창,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