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플루트 파르티타,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레오 브라우어 11월의 어느날, 마우로 줄리아니 화려한 소나타 ‘영웅’, 스카를라티 피아노소나타, 슬라브코 푸믹 녹턴 : 아나 비도비치 - ..

들꽃 호아저씨 2022. 6. 19. 10:3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플루트 파르티타Flute Partita in A minor, BWV 1013

(Transcribed by 발터 데스팔이Valter Despalj)

Allemande

Corrente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Violin Sonata No. 1, BWV 1001

(arr. by 마누엘 바루에코Manuel Barrueco)

Adagio

Fuga

Siciliana

Presto

 

레오 브라우어Leo Brouwer 11월의 어느날Un Dia de Noviembre

 

마우로 줄리아니Mauro Giuliani(1781-1829) 화려한 소나타 영웅’Gran Sonata Eroica, Op. 150

 

도메니코 스카를라티Domenico Scarlatti(1685-1757)

피아노소나타Sonata in E major, K. 380, L. 23

피아노소나타Sonata in D minor K.1, L. 366

 

슬라브코 푸믹Slavko Fumic 녹턴Nocturno

 

Encore

이사크 알베니스Isaac Albeniz ‘전설’Asturias pour guitare solo

 

아나 비도비치Ana Vidović 기타

https://www.youtube.com/watch?v=e26zZ83Oh6Y

 

아나 비도비치Ana Vidović  기타

 
 

통영 / 도종환

 

당포 앞바다는 나전칠기 빛이었다 돌벅수 둘이 저물면서도 전복껍데기처럼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돌장승이지만 입술 오목하게 오므리고 웃는 눈자위가 순해서 좋았다

 

섬 사이로 또 섬이 있었다 굳이 외롭다고 말하는 섬은 없었다 금이 가지 않은 바위는 없었다 그렇다고 상처를 특별히 내세우는 벼랑은 없었다 전란도 있고 함정도 있고 곡절 많은 날들도 있었지만 그게 세월이었다

 

윤이상도 이중섭도 그걸 보고 갔을 것이다 그들이 바라보았을 저녁바다를 나도 망연히 바라본다 통영에는 갯벌이 없다 바위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많이 움직여야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건 어류들만이 아니었다

 

통영에 다녀온 뒤로는 해수욕장이 있는 늘씬한 해안보다 고깃배가 달각달각 모여 있는 바닷가 마을이 좋았다 밀려오는 바다 밀려가는 세월을 발끝으로 툭툭 건드리며 누워있는 섬들이 나는 좋았다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도종환, 창비,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