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열 : 그리고리 소콜로프 - 3분 자동 세차장에서 : 최정례

들꽃 호아저씨 2022. 6. 19. 13:55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전주곡 열Preludes, Op. 23

No. 1 in F-sharp minor: Largo

No. 2 in B-flat major: Maestoso

No. 3 in D minor: Tempo di menuetto

No. 4 in D major: Andante cantabile

No. 5 in G minor: Alla marcia

No. 6 in E-flat major: Andante

No. 7 in C minor: Allegro

No. 8 in A-flat major: Allegro vivace

No. 9 in E-flat minor: Presto

No. 10 in G-flat major: Largo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Venue: Human Rights Chamber at Palais des Nations. United Nations (Geneva, Switzerland) Broadcast date:Thursday, December 23, 2021 4:00 AM(KST)

https://www.youtube.com/watch?v=awcsPUTyo1c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3분 자동 세차장에서 / 최정례

 

소낙비 쏟아지는 게 좋아 소낙비 속에 물레방아간 같은 소낙비 매맞는 움막 같은 수숫단 같은 수숫단을 비집고 들어가는 3분 자동 세차장이

라디오를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라는 주문을 외는 거야 중립 브레이크 중립 브레이크 레이크 이크

병든 도깨비처럼 황소 뱃속*에 세들고 싶었지

「황소님 주인님 방 한 칸 빌려주세요 애는 낳았는데 한겨울에 어디로 이사를 가란 말인가요 며칠만이라도 더」

기습결혼을 했었지 황소 뱃속 같은 곳에서 아이를 낳고 아파트가 당첨됐으나 허물어지고 길길이 뛰고 난리치고 아무나 붙잡고 사정했지만

「초록불이 켜지면 출발하시오」

나가라는군 초록불이 켜지면 방을 빼라는군 빗자루와 비누걸레는 늘 협박이지 옷 입고 샤워하다 3분 만에 밀려나는군 아무리 방망이로 땅을 쳐도 끄덕하지 않는 나라 이상한 나라

* 이상(李箱)의 동화 「황소와 도깨비」에서.

 

-『햇빛 속에 호랑이』(최정례, 세계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