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1891-1953)
바이올린협주곡 1번Concerto pour violon n°1
Ⅰ. Andantino
Ⅱ. Scherzo. Vivacissimo
Ⅲ. Moderato - Andante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1891-1953)
바이올린협주곡 2번Concerto pour violon n° 2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assai
III. Allegro, ben marcat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교향곡 9번Symphonie n°9
I. Allegro
II. Moderato
III. Presto
IV. Largo
V. Allegretto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Enregistré le 24 janvier 2022 (Grande salle Pierre Boulez - Philharmonie)
https://philharmoniedeparis.fr/fr/live/1141963
<div>Les Dissonances / David Grimal</div>
Programme russe pour Les Dissonances de David Grimal qui proposent les deux concertos pour violon de Prokofiev et la Neuvième Symphonie de Chostakovitch, composée au terme de la « Grande Guerre patriotique ».
philharmoniedeparis.fr









마음의 고향 1 / 이시영
ㅡ 白夜
키가 훌러덩 크고 웃을 때면 양볼에 깊이 보조개가 패이는
작은집 형수가 나는 좋았다
시집온 지 며칠도 안돼 웃냇가 밭에 나왔다가
하교길 수박서리하다 붙들린 우리 패거리 중에서 나를 찾아내
"데름, 그러믄 안 되는 것이라우" 할 때에도
수줍은 듯 불 밝힌 두 볼에 피어나던 보조개꽃 무늬
아, 웃냇가 웃냇가
방아다리 지나 쑥대풀 우거지고 미루나무숲 바람에 춤추는 곳
사래 긴 밭에 수많은 형수들이 엎드려
하루종일 밭고랑 너머로 남쪽나라 십자성 부르는 곳
저녁에 소몰이꾼 우리들이 멱감는 냇가로 호미 씻으러 내려와서는
"데름, 너무 짚은 곳에는 들어가지 마씨요 이" 할 적에도
왈칵 풍기는 형수의 땀냄새가 나는 좋았다
홀시아버지 밑 형제 많은 집으로 시집와 남정네마저 전쟁터에 보내놓고
새벽논에 물대기 식전밭에 고추따기 아침볕에 보리널기 쏘내기 밭에서 소고삐 몰아쥐고 송아지 찾기로 여름 내내 등적삼에 벼이슬 걷힐 날 없으면서도
저녁이면 선선한 모깃불을 피워놓고 콩국수 말아
와상 가득 흥겨운 집안 잔치를 벌일 줄도 알았던 형수,
모깃불 매캐하게 사위어가고 하나둘 어린 형제들 잠들어갈 무렵이면
내 손을 꼭 붙들고 말했다
"데름, 데름은 꼭 우리 집안의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쓰우."
"훌륭한 사람이 워떤 사람인디라우?"
"장군 같은 것, 그 뭣이라더라 밥풀 여럿 단 쏘위 같은 것……"
그러면 마당 한구석에서 다가온 어둠이 빤한 눈으로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이 쏟아질 것만 같은 내 눈에
갑자기 별빛 한 무더기가 쏟아져내렸다
환한 밤이었다
『무늬』(이시영, 문학과지성사, 1994)
'음악과 시가 만날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쇼팽 연습곡 스물넷 : 비아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 - 여름 / 권대웅 (0) | 2022.06.29 |
|---|---|
|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 슈테판 숄테츠 - 마음의 고향 2 : 이시영 (0) | 2022.06.29 |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 13번, 차이콥스키 ‘사계’ 피아노를 위한 12가지 독특한 그림 : 미하일 플레트네프 - 그대 뒤에 서면 : 황동규 (0) | 2022.06.29 |
| 드뷔시 ‘판화’, 슈만 교향적 연습곡 : 넬슨 괴르너 - 돌담길 : 황동규 (0) | 2022.06.29 |
|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8번 ‘비장’, 에로이카 변주곡, 17번 ‘템페스트’, 21번 ‘발트슈타인’ : 예프게니 키신 - 사는 게 지랄 맞을 때면 풍물시장에 간다 : 박제영 (0) | 202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