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 13번, 차이콥스키 ‘사계’ 피아노를 위한 12가지 독특한 그림 : 미하일 플레트네프 - 석양대통령 : 신동엽

들꽃 호아저씨 2022. 7. 3. 18:07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 소나타 4번Piano Sonata No. 4 in A Minor Op.164 D537(1817)

I. Allegro ma non troppo

II. Allegretto quasi andantino

III. Allegro vivac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 소나타 13번Piano Sonata No. 13 in A major op. 120 D. 664(1819)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III. Allegro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사계’The Seasons, 피아노를 위한 12가지 독특한 그림 Op. 37a (1876 년)

'January' 불가에서(By the Hearth) Moderato semplice, ma espressivo

'February' 사육제(The Carnival) Allegro giusto

'March' 종달새의 노래(Song of the Lark) Andantino espressivo

'April' 눈송이(Snowdrop) Allegretto con moto e un poco

'May' 백야(White Nights) Andantion

'June' 뱃노래(Barcarolle) Andante cantabile

'July' 수확의 노래(Reaper's Song) Allegro moderato con moto

'August' 추수(The Harvest) Allegro vivace

'September' 사냥(The Hunt) Allegro non troppo

'October' 가을의 노래(Autumn Song) Andante doloroso e molto cantabile

'November' 삼두마차(On the Troika) Allegro moderato

'December' 크리스마스(Christmas) Tempo di Valse

 

미하일 플레트네프Michail Pletnev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n04sNij_ahc

미하일 플레트네프Michail Pletnev 피아노

 

 

 

석양대통령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莊子휴가 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트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 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 소리 춤 사색(思索)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톳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릿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월간문학 창간호』(196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