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5번 ‘종교적’Piano Sonata n°15 in C Major "Reliquie", D.840 (1825)
I. Moderato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etto
IV. Rondo. Allegr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4번Piano Sonata No 14 in A minor, D 784
Ⅰ. Allegro giusto
Ⅱ. Andante
Ⅲ. Allegro vivac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9번Piano Sonata No 19 in C minor, D958
I. Allegro
II. Adagio
III. Menuetto: Allegro
IV. Allegro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Francesco Piemontesi 피아노
Live at Wigmore Hall
https://www.youtube.com/watch?v=zA12IZ3YDOc






모르는 척 / 이문재
감나무가, 감 꽃잎 놓아준 자리마다 감 빚어내기 바쁜 감나무가, 매미를 위해 곧추서 있을 리 만무하다.
기껏해야 이레쯤이니, 날개 닳아 없어질 때까지 맘껏 울고 가도 좋다고, 감나무가 저렇게 우두커니 서 있을 리 만무하다.
매미도 그렇다. 일곱 해를 땅속에서 난 매미가, 여린 날개 말리며 감나무로 오른 매미가 우화등선하기 위해 우는 것은 아니다.
일곱 날을 낮밤 안 가리고,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우는 것은 오직 짝을 얻기 위한 것, 짝을 짓기 위한 것, 깨끗이 말라 죽기 위한 것.
감 익으면 내려 놓아야 할 감나무는, 그래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마른 껍질 벗어야 할 매미도, 그래서 짐짓 미안하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피고 지고 울고불고 익어가고 말라가도, 여름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것이다.
읽던 책을 덮고 스위치를 내리고, 나는 덥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문학동네, 2014)
'음악과 시가 만날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 1번 : 엘리소 비르살라제 - 시장 거리 : 이병률 (0) | 2022.07.09 |
|---|---|
|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1번, 2번 : 루시아 스바르츠, 에바 라이멘스툴 - 하루의 일을 끝내고 : 유승도 (0) | 2022.07.09 |
| 바흐 파르티타 1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7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4번, 악흥의 순간 여섯 : 그리고리 소콜로프 - 비오는 날 : 천양희 (0) | 2022.07.08 |
|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파르티타 1번, 2번, 3번 : 기돈 크레머 - 무밥 : 안도현 (0) | 2022.07.08 |
| 슈베르트 피아노오중주 ‘송어’, 현악사중주 15번 : 모딜리아니사중주단, 얀 두보스트, 프랑크 브랠리 - 앵두나무 두 그루 : 김해자 (0) | 2022.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