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우리도 중복 때는 푹 고은 삼계탕이나 먹으러 가자

들꽃 호아저씨 2022. 7. 26. 08:17

 

 

[우리말 바루기] 푹 고은(?) 삼계탕

 

삼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예부터 삼복(초복·중복·말복) 때면 개장국이나 영계백숙 등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며칠 전 초복이었는데 그때도 삼계탕집 앞에는 긴 줄이 이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삼계탕은 어린 닭과 함께 인삼·대추·찹쌀 등을 넣어 고아 만드는 보양 음식으로 여름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시 우리도 중복 때는 푹 고은 삼계탕이나 먹으러 가자고 권유하는 이가 주변에 있는지 모르겠다. 고기나 뼈 등을 무르거나 진액이 빠지도록 푹 삶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 고다를 활용할 때 이처럼 푹 고은~”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맞는 말일까?

 

고다를 활용하면 고니, 고면, 등이 된다. 그러나 많은 이가 고으니, 고으면, 고은등처럼 쓰곤 한다. 이처럼 고으니, 고으면, 고은으로 활용되려면 고으다가 기본형이 돼야 한다. 그러나 고으다고다의 옛말로 지금은 표준어가 아니다.

 

푹 곤 삼계탕보다 푹 고은 삼계탕이 더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이유는 발음하기가 좀 더 편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보다 고은이라고 할 때 리듬감이 더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올바른 표현은 이므로 고은이라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최소 10시간을 끓여야 푹 (고을/) 수 있다에서는 고을중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 ‘고으다가 아닌 고다를 활용한 것이 바른 표현이므로 고을이 아닌 이 정답이다.

 

김현정 기자http://nomadicwri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