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 → ‘서럽고 싶다’ ‘살고 싶다’

들꽃 호아저씨 2022. 7. 25. 08:36

 

 

형용사 뒤의 '-고 싶다'

 

말씀하신 것처럼 '-고 싶다'는 동사 뒤에서 쓰입니다.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한 욕구이므로 동사와 어울려 쓰는 것이 바릅니다. 형용사는 상태를 나타내므로 '행동'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는 '-고 싶다'와의 쓰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모르게 되고 싶어요.', '나는 조용해지고 싶어요.',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요.'처럼 동사화해서 '-고 싶다'를 써야 합니다.

 

 

 

 

아파트 홍보멘트중 "화려하고 싶다"라는 표현을 하던데 이 말이 맞게 쓰는 말인지?

 

'-고 싶다'는 보조형용사이지만, 동사 뒤에 붙어서 씁니다.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먹고 싶다', '보고 싶다', '읽고 싶다'처럼 동사 뒤에서 씀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화려하고 싶다'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고 싶다''먹고 싶다'처럼 동사 뒤에 붙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쁘다'는 형용사이므고, '-고 싶다' 형태로 쓰려면 '예뻐지고 싶다'처럼 '예뻐지다' 다음에 '싶다'가 붙어야 합니다.

 

 

 

 

형용사, -고 싶다

 

'-고 싶다'는 동사 뒤에서 쓰입니다.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한 욕구이므로 동사와 어울려 씀이 바릅니다. 형용사는 상태를 나타내므로 '행동'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는 '-고 싶다'와의 쓰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말할 때 '행복하고 싶어요.', '건강하고 싶어.'와 같은 표현을 쓰지만, 동사 형태로 바꾸어 씀이 문법적으로 적절합니다.

 

출처 우리말 배움터

 

 

 

 

싶다

 

보조 형용사

 

1((동사 뒤에서 ‘-고 싶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를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먹고 싶다.

보고 싶다.

가고 싶은 고향.

어릴 적에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책을 읽고 싶으면 언제라도 와서 봐라.

나는 사실을 알고 싶었지만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2((동사나 형용사, 또는 이다의 일부 종결형 뒤에 쓰여)) 앞말이 뜻하는 내용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음을 나타내는 말.

 

꿈인가 싶다.

비가 오는가 싶어 빨래를 걷었다.

오늘이 자네 생일인가 싶어서 선물을 샀네.

집에 있겠다 싶어 전화를 했다.

그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싶었는지 아주 열심히 일을 한다.

상패는 물론 많은 상금까지 받았는데 얼마나 좋으랴 싶었다.

언제 난리가 났느냐 싶게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유현종, 들불

햇살이 그럭저럭 기울어지는가 싶더니.이문희, 흑맥

사실 순제마저 붙들리거나 하면 그 꼴을 어찌 보랴 싶어 애가 씌우고 겁도 났다.염상섭, 취우

 

3((동사나 형용사, ‘이다뒤에서 ‘-을까 싶다구성으로 쓰여)) 앞말대로 될까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음을 나타내는 말.

 

누가 볼까 싶어 고개를 푹 숙였다.

시험에 떨어질까 싶어서 조마조마하였다.

무슨 실수나 한 것이 아닐까 싶어 몹시 불안하다.

혹시 그동안 나뭇짐을 지고 유달정에를 들락거리게 된 후로 딴마음을 품은 것이나 아닐까 싶기도 하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너무도 옹골지고 황홀하고 꿈이어서 깨어질까 싶게 가슴 가득히 한 아름 뻑적지근한 기분을 도무지 혼자는 어떻게 주체할 길이 없었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4((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주로 ‘-었으면 싶다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거나 앞말의 상태가 이루어지기를 막연하게 바람을 부드럽게 나타내는 말.

 

일찍 잤으면 싶었다.

일이 좀 적었으면 싶다.

방이 더 밝았으면 싶다.

그도 함께 갔으면 싶었는데 그는 가지 않았다.

그를 좀 보았으면 싶었지만 좀처럼 볼 수가 없구나.

영칠이를 붙들고 좀 실컷 울었으면 싶었으나 울기는 고사하고 오래 곁에 있지도 못하고 말았었다.하근찬, 야호

 

5((동사 뒤에서 ‘-을까 싶다구성으로 쓰여)) 마음속에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머리도 아픈데 그냥 집에 갈까 싶었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