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번, 8번 ‘비장’, 14번 ‘달빛’, 17번 ‘템페스트’ : 미하일 플레트네프 - 주름 : 송경동

들꽃 호아저씨 2022. 8. 6. 00:22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1Sonata No. 1 in F minor op. 2 No. 1

I Allegro

II Adagio

lll Menuetto and Trio Allegretto

IV Prestissimo

피아노소나타 8 비장’Sonata No. 8 in C minor (Pathetique), op. 13

I. Grave. Allegro di molto e con brio

II. Adagio cantabile

III. Rondo. Allegro

피아노소나타 14 달빛’Sonata No. 14 in C sharp minor (Moonlight), op. 27 No. 2

I. Adagio sostenuto

II. Allegretto

III. Presto agitato

피아노소나타 17 템페스트’Sonata No. 17 in D minor (Tempest), op. 31 No. 2

I. Largo  Allegro

II. Adagio (B major)

III. Allegretto

 

Bis

Ludwig van Beethoven, "Rondo for Piano in A Major"

Frederic Chopin, "Rondo" (transcription by M. Pletnev)

 

미하일 플레트네프Mikhail Pletnev 피아노

November 14, 2020, "Moscow Concert Hall" Zaryadye "

https://www.youtube.com/watch?v=9e_w3whycAk&t=528s

미하일 플레트네프Michail Pletnev 피아노

 

주름 / 송경동

문득, 주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흔 넘다보니 나도 참 많은 주름이 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는

골도 있다 왜 그랬을까?

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첩첩한 고랑도 있다

여름 볕처럼 쨍쨍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

생은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접히는

주름산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주름의 수만큼

나는 패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많았고

주름이 늘어버린 만큼 알아서 접은 그리움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주름들이

내 삶의 나이테였다 하나하나의 굴곡이

때론 나를 키우는 굳건한 성장통, 더 넓게

나를 밀어가는 물결무늬들이었다 주름이

참 곱다는 말뜻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아픔의 고랑과 슬픔의 이랑들을 모아

어떤 사랑과 지혜의 밭을 일구는 것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

 

-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송경동, 창비,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