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을 '맞추다'와 '맞히다'의 차이
'맞추다'는 '기준이나 다른 것에 같게 한다'는 의미이고 '맞히다'는 '여럿 중에서 하나를 골라 낸다'는 의미이므로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는 옳지 않습니다. '맞추다'는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이 다른 대상과 견주어 본다는 의미일 때는 맞지만, 답을 알아 말하는 경우는 '답을 맞히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1) 퀴즈의 답을 맞혀○/맞춰× 보세요.
(2) 각자의 답을 정답과 맞추어 볼 것.
* '알아맞추다'인가, '알아맞히다'인가?
"네가 문제 낼 테니 알아맞춰 봐."는 틀린 말입니다. '알아맞혀 봐'로 써야 옳습니다. '알아맞추다'는 국어에 없는 말이다. 그리고 '알아 맞히다'로 띄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알아맞히다'는 한 단어이므로 잘못 띄어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아맞히다'는 정답을 맞히다는 것이므로, 어떤 것에 다른 것을 맞댄다는 맞추다를 쓴 '알아맞추다'는 옳지 않습니다.
(1) 철수가 문제의 답을 알아맞혔다○/알아맞췄다×
출처 우리말 배움터
[이재경의 말글산책] '마치다' '맞추다' '맞히다' 어떻게 달라요?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경 기자] 우리말에는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는 말이 꽤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도 이들 말입니다. ‘마치다’ ‘맞추다’ ‘맞히다’가 그 한 예입니다. 우리말에 웬만한 관심을 갖지 않은 분이라면 ‘마치다’ ‘맞추다’ ‘맞히다’를 정확히 구별해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마치다(일을 끝마치다)
요즘에는 테니스, 배드민턴 등 구기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어느 날 열심히 운동을 하던 분께서 “나 이제 어깨가 마치어서 운동을 좀 쉬었다 해야겠어요”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어깨가 결린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어깨가 마친다’라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여기에서 쓰인 ‘마치다’는 ‘(몸의 어느 부분이) 결리다’란 뜻으로 쓰인 겁니다. ‘마치다’의 원래 의미는 ‘끝내다’이지만 이처럼 ‘결리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면서 한편으론 ‘못이나 말뚝을 박을 때 속에서 무엇이 받치다’는 의미로 “땅속에 돌이 있는지 딱딱 마치다.”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맞추다(옷을 맞추다/입 맞추다/비교해 맞춰보다)
‘안성맞춤’이란 말이 있습니다. ‘딱 들어맞는다’는 뜻인데요. 경기도 안성에 유기(놋그룻)를 주문하면 생각했던 대로 물건이 딱 맞게 나온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 양복이 너한테는 안성맞춤이로구나.”처럼 쓰입니다. 한글맞춤법 개정 이전에는 ‘안성마춤’이 옳은 표기였습니다. 그러나 표기 원칙이 ‘맞춤’으로 통일되면서 ‘안성맞춤’이 올바른 표기가 된 것입니다.
‘맞추다’는 이 외에도 “조건이나 상황이 어떤 경우나 계제에 잘 어울린다”는 뜻도 있어 “혼자 살기에 안성맞춤인 오피스텔.” “오늘은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이다.”와 같이 쓰입니다. ‘맞추다’는 이 외에 ‘일치시키다’ ‘부분품을 끼우다’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시험지와 답안지를 맞추어 보았다.” “아이가 블록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다.”처럼 쓰입니다.
▲맞히다(답을 맞히다/과녁을 맞히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KBS의 ‘우리말 겨루기’를 보면 우리말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분이 많습니다. 아나운서의 질문에 이들이 답하는 것을 ‘답을 맞추다’와 ‘답을 맞히다’ 가운데 어느 것이 맞을까요? ‘물음에 옳은 답을 하다’는 ‘맞히다’라고 합니다. 표적을 맞게 하는 것도 ‘맞히다’입니다. “답을 맞히다.” “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보세요” “양궁 선수가 화살로 과녁을 맞히다.”처럼 쓰입니다. 또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 ‘매나 침을 맞게 하다’ ‘눈이나 비를 맞게 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예방주사를 맞히다.” “어린이들에게 비를 맞히지 마세요.” “겨울 배추는 눈을 맞혀야 맛있다.”가 그 예문입니다.
이재경 기자bubmu0626
알아-맞히다 「동사」
【…을】
요구되거나 기대되는 답을 알아서 맞게 하다.
⸱답을 알아맞히다.
⸱수수께끼를 알아맞히다.
⸱하늘을 보고 내일 날씨를 알아맞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나이를 잘 알아맞힌다.
⸱비극이 덮쳐 올 때마다 매번 그것을 점쟁이처럼 신통하게 알아맞혔다는 외할머니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윤흥길,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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