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했던 바흐의 성품은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하는 측면이 크다. 신을 향해 늘 고개 숙였던 겸손함도 비슷한 연유로 해석할 수 있겠다. 막내아들이었던 바흐는 9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잃었다. 쾨텐 궁정의 악장이었던 1720년, 그는 연주여행에서 돌아와 아내인 마리아 바르바라가 세상을 떠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미 장례식마저 끝난 뒤였다. 바흐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일곱 명의 아이들 가운데 세 명을 일찌감치 떠나보냈다. 게다가 두 번째 아내였던 안나 막달레나와 낳았던 열세 명의 아이들 가운데 일곱을 또 잃어야 했다. 그렇게 빈번한 사별은 바흐의 성품과 음악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가풍도 바흐의 성품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 가운데 하나다. 바흐의 집안은 빵 장사를 했던 6대 할아버지 이래로 거의 모든 자손들이 음악가였다. 6대조 파이트 바흐는 본격적인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빵 장사를 하는 틈틈이 류트 계열의 악기 치터Zither를 연주했다. 그의 자손들 가운데 음악가의 길을 걷지 않았던 사내는 고작 2~3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단한 일이다. 일가는 튀링엔 지역과 훗날 바흐가 태어났던 아이제나흐 등지에 대대로 모여 살았는데, 다른 지역에 가서도 충분히 명성을 얻을 만한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난 이는 아무도 없었다." (24쪽)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돌베개, 2013)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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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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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loman.ru/concert/rudolf-buhbinder-2-2-1547483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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