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의 감각은 언제나 보수적이다. 그래서 청중의 인기를 얻는 당대의 음악은 동시대성을 표방하면서도 언제나 과거에 머문다. 하지만 바흐의 음악은 과거를 이으면서도 미래를 지향했던 '온건한 전범'이었다. 결국 그는 '바흐 선생'으로서 같은 시대의 많은 연주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을지언정 세속적 인기를 구가하지는 못했다.
(...) 베토벤Ludwing van Beethoven(1770~1827)에 의해 이뤄진 교향곡의 변화는 환골탈태에 가까웠으며, 피아노 소나타에서 표출된 '근대적 자의식'도 과거에는 꿈꿀수 없었던 파격이었다. 반면에 바흐의 생애를 관통했던 교회적 음악은 서녘 하늘에 걸린 채 미미한 빛을 뿌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마침내 19세기 초반에 이르렀을 때, '바흐'라는 존재는 음악 전문가들 사이에서나 통용됐던 '오래전의 그분'이 되고 말았다. 이를테면 베토벤은 바흐를 "화성의 원조"로 칭하면서 가없는 존경을 표했지만, 대중은 바흐라는 존재를 까맣게 몰랐다. 이를테면 말러의 노래 제목처럼, 바흐라는 이름은 세상에서 서서히 '잊혀졌던' 것이다." (28-29쪽)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돌베개, 2013)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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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loman.ru/concert/rudolf-buhbinder-20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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