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져 있다시피 헤겔도 음악에 대해 일가견이 있던 사람이었다. 특히 그는 가사가 있는 종교음악에 관심이 컸으며, 특히 헨델의 음악을 그 모범으로 제시했던 철학자였다. 로시니의 오페라를 "사랑스럽고 민첩하다"고 호평했고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대해서는 "절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린 적도 있다. 하지만 베버의 오페라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데 나름대로 음악에 일가견을 자부했던 헤겔이 3월21일의 연주에 대해 좀 비아냥댔던 모양이다. 첼터는 연주회 뒤에 괴테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쓴다. "음악가들이 철학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철학자들도 음악에 대해 마찬가지인 것 같네. 아마 헤겔이 대학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모양인데,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네. 연주가 별로 신통치 않아, 자연스럽지도 않고 말이야, 라고 말하더구먼."
바흐에 대한 헤겔의 조롱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프러시아의 공식적인 국가주의 철학자가 바흐의 고독을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었다. 헤겔에게 개인의 내면이란 거대한 절대정신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전체'라는 도식을 신봉했던 그가 전체로 환원되지 않는 개인, 그래서 신에게 기도하는 나약한 개인의 고독을 이해했을 리 만무하다." (32쪽)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돌베개, 2013)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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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loman.ru/concert/rudolf-buhbinder-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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