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다 / 나호열
떠나간 사람을 붙잡을 수는 없어도
마음 밖으로 어찌 보낼 수 있으랴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을 때
나를 호명하면
장항선이 달려오고
바다에 가닿는 언덕 등 뒤로
엄동의 동백 몇 잎
붉게 피어난다
이제는 옛집으로 남은 사람아
끝내 종착역은 더 멀리 떠나
내 몸을 내리지 못할지라도
나는 어둠을 걸어 닿으리라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끝끝내 피어있는 동백아
가여운 내 몸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내 몸에 깃든 장항선 철길을 지우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안부』(나호열, 밥북, 2021,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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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번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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