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를리오즈 '이탈리아의 헤럴드' : 앙투안 타메스티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들꽃 호아저씨 2024. 2. 7. 17:20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러 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늬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꼬 들려오는 탓이다.

- 『정본 백석 시집』(백석, 문학동네, 2020, 108쪽)

 

 

잠풍 날씨 : 잔풍殘風 날씨. 잔잔한 바람이 부는 날씨.

달재 : '달강어達江魚'의 방언(평북, 함남). 주둥이가 약간 길고 앞쪽이오목하며 몸에 가시가 많은 바닷물고기.

진장 : 진장陳醬. 진간장. 진하게 만들거나 오래 묵어서 진하게 된 간장.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
'이탈리아의 헤럴드'Harold en Italie Op. 16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앙투안 타메스티Antoine Tamestit 비올라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라인가우페스티벌Rheingau Musik Festival 개막공연Eröffnungskonzert, 에버바흐 수도원Kloster Eberbach, 24. Juni 2018
https://www.youtube.com/watch?v=Q4NC4E5RXik&t=35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