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2월은 홀로 걷는 달 : 천양희

들꽃 호아저씨 2024. 2. 4. 20:53

 

 

 

2월은 홀로 걷는 달 / 천양희

헤맨다고 다 방황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미아리를 미아처럼 걸었다

기척도 없이 오는 눈발을

빛인 듯 받으며 소리없이 걸었다

무엇에 대해 말하고 싶었으나

말할 수 없어 말없이 걸었다

길이 너무 미끄러워

그래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중얼거리며 걸었다

열리면 닫기 어려운 것이

고생문이란 걸 모르고 산 어미같이 걸었다

사람이 괴로운 건 관계 때문이란 말 생각나

지나가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걸었다

불가능한 것 기대한 게 잘못이었나 후회하다

서쪽을 오래 바라보며 걸었다

오늘 내 발자국은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된다는 말 곱씹으며 걸었다

나의 진짜 주소는

집이 아니라 길인가?

길에게 물으며 홀로 걸었다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천양희, 창비, 2011)

 

 

 

 

 

 

로그인만 하면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meloman.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