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김용택
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짧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깐이다.
사는 일들이 헛짓이다 생각하면,
사는 일들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
생이 한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 속에 웬일이냐, 개망초꽃이다.
때로 너를 생각하는 일이
하루종일이다.
내 곁에 앉은
주름진 네 손을 잡고
한 세월 눈감았으면 하는 생각,
너 아니면 내 삶이 무엇으로 괴롭고
또 무슨 낙이 있을까.
매미가 우는 여름날
새벽이다.
삶에 여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맑은
새벽에도 움직이면 덥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위즈덤하우스, 2015)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 9번Sinfonie Nr. 9 d-Moll, WAB 109
I. Feierlich, misterioso
II. Scherzo. Bewegt, lebhaft - Trio. Schnell - Scherzo
III. Adagio. Langsam, feierlich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udapest Festival Orchestra
이반 피셔Iván Fischer
https://www.youtube.com/watch?v=a2fvnPo4U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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