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지금이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인가요?

들꽃 호아저씨 2019. 11. 23. 14:14

 

 

다음 중 어색한 문장은?

1.몇 월 몇 일에 일어난 사건인지 알려주시오.

2.며칠 자 편지인지 날짜 없는 편지가 왔다.

3.며칟날이 그의 생일인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4.며칠을 생각다 못해 그녀를 찾아갔다.

5.몇 일 보지 못하는 사이 그는 폐인이 되어 있었다.

몇 일은 며칠을 잘못 쓴 표현이다.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으므로 며칠로 쓴다.

그리고 며칠과 날의 합성어는 며칠날이 아니고 며칟날이다. 따라서 (1)번은 몇 월 며칠이 되어야 하고 (5)번도 며칠로 고쳐야 옳은 표현이 된다.

 

 

“지금이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인가요?”라는 문장에서 ‘년’, ‘월’, ‘시’, ‘분’은 관형사 ‘몇’과 함께 쓰지만 왜 ‘며칠’은 ‘몇 일’로 쓰지 않고 ‘며칠’로 적는 것일까?

관형사 ‘몇’ 다음에 모든 단위명사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해 ‘몇 일’이라고 적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말에서 ‘몇 일’이라고 적는 경우는 없고 항상 ‘며칠’로 적는다.

이는 만약 ‘몇 일’이라는 형태가 우리말에 존재한다면 ‘몇 월’을 [며둴]로 발음하는 것처럼 ‘몇 일’도 [며딜]이나 [면닐]로 발음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며칠]로 발음하기 때문에 어원이 ‘몇 일’에서 온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는 ‘한글맞춤법’ 제27항 [붙임 2]의 규정에 따라 ‘몇 일’로 적지 않고 한 단어로 ‘며칠’로 적는다. 이는 ‘부리나케’를 ‘불이 나게’ 혹은 ‘불이 낳게’로 적지 않는 것과 같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며칠

'몇 년,몇 월,( ),몇 시,몇 분'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추측하건대 '몇 일'이라는 사람과 '며칠'이라는 사람이 반반쯤 될 것이다.

심지어 국어선생님이라면서 어느 것이 맞는지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으니 추측이 거의 맞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며칠'이 옳다.

왜 다른 말은 모두 '몇+(년·월·시·분)' 형태인데 '며칠'만 다른 꼴인지 이상할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옷 안'이나 '꽃 위'는 [오산,꼬취]가 아니라 [오단,꼬뒤]로 소리 난다.

받침 있는 단어와 모음으로 시작되는 단어의 결합에서 일어나는 연음 현상이다.

'몇 아이'나 '몇 알'도 [며다이,며달]로 소리가 난다. 마찬가지로 '몇 월'도 [며춰ㄹ]이 아니라 [며둬ㄹ]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몇+일'의 구조라면 [며칠]이 아니라 [며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며칠]이라고 하지 [며딜]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런 까닭에 '며칠'은 '몇+일'의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글맞춤법 제27항 붙임2의 규정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에 따라 '며칠'로 적는 것이다.

'불이 나게'에서 온 것인지 '불이 낳게'에서 온 것인지 불분명한 '부리나케'나 '없이 여기다'에서 온 것 같지만 어디서 'ㄴ'소리가 추가됐는지 불분명한 '업신여기다'가 모두 이 조항에 해당한다.

'오라비'도 '올-'과 '아비'로 분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올아비'가 아니라 '오라비'로 적는다.

'며칠'이 '몇+일'의 구조가 아니라는 증거는 또 있다.

'며칠'의 옛말이 '며츨,몃츨,몃츳'이라는 점이다.

이런 옛말들에서 '몇'은 보이지만 '일(日)'의 흔적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으니 '몇 일'에 대한 미련은 이제 버리는 게 좋겠다.

2005/11/29 부산일보

 

 

다음 중 ‘~오’와 ‘~요’의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은?

1.가만히 있어 주세요.

2.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3.그대는 나의 빛이요, 생명입니다.

4.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5.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단 1번과 5번의 요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다음 중 고칠 말이 없는 문장은?

1.분위기가 냉냉하고 어색해서 어떤 말이라도 꺼내야 할 것 같았다.

2.이 줄이 다른 줄과 마구 얽혀서 풀어지지가 않는다.

3.그분은 홀몸도 아닌데 장시간의 여행은 무리다.

4.그는 밥을 먹고 난 뒤 그릇을 깨끗이 부수었다.

5.어렸을 적에 시골나기라고 놀림을 받곤 했다.

‘냉냉하다’는 ‘냉랭하다’의 오류이고 홀몸은 홑몸으로 써야 한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은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부수다’는 부시다.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나기는 내기의 잘못.

 

 

 

 

다음 중 맞춤법에 맞게 쓴 문장은?

1.햇빛을 쪼여 얼굴이 탔다.

2.수출을 늘여야 한다.

3.시골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4.메주로 간장을 담는다.

5.휴게실의 재털이가 잔디밭에 버려져 있다.

한창은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를 가리키는 말.

햇빛→햇볕 늘여야→늘려야 담는다→담근다 재털이→재떨이

‘늘이다’와 ‘늘리다’에는 길게 한다는 공통된 의미 때문에 두 말의 쓰임이 자주 혼동되나 ‘늘이다’는 정해져 있는 길이에서 잡아당기거나 어떤 압력을 주어 길게 한다는 의미이고 ‘늘리다’는 덧붙이거나 이어 길게 하거나 많게 한다는 의미.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1.낙천적인 성격은 못 된다.

2.그 일이 못된 게 남의 탓이겠어.

3.그 못된 버릇 좀 고쳐라.

4.그는 기다리다 못해 돌아갔다.

5.그 물건은 서푼짜리도 못되겠네.

(5)번에서는 부사 못과 동사 ‘되다’이므로 ‘못 되겠네’로 띄어 쓴다 ‘못되다’를 한 단어로 쓸 때는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뜻. 이 외에는 ‘못 되다’는 띄어 쓴다 (4)번의 못하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다음 중 활용이 잘못된 것은?

1.저는 범인이 아니예요.

2.어제가 일요일이었습니다.

3.그 일은 제가 하였습니다.

4.이게 제가 말한 거예요.

5.이 자리였습니다.

‘이다’와 ‘아니다’의 어간 뒤에는 ‘~에요’가 붙는다 ‘~이에요’는 ‘~예요’로 줄여 쓸 수 있는데 이때는 받침이 없는 낱말과 어울린다. ‘~여’나 ‘~였’는 '하다'나 '하다'가 붙은 단어의 어간 뒤에 붙고 ‘~어’나 ‘~었’은 어간의 모음이 'ㅏ'나 'ㅗ'로 끝나지 않는 용언과 결합한다.

그리고 이어는 ‘~ㅕ’로 줄여 쓸 수 있으므로 ‘자리이었습니다’를 ‘자리였습니다’로 쓸 수 있다.

 

 

 

 

다음 중 바르게 쓴 문장은?

1.이 시간에 여기 왠일이니?

2.웬 영문인지 모르겠다.

3.아내는 웬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4.골목에서 왠 사내와 마주쳤다.

5.젊은 사람들이 왠만하면 참아요.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을 뜻하는 부사로 홀로 쓰일 수 있지만, 왠은 홀로 쓰일 수 없다.

웬은 웬일 웬만하다, 왠은 왠지만 쓸 때 붙여 쓴다.

 

 

 

 

다음 어미 중에서 줄임 표현이 잘못된 것은?

1.사람들이 잠깐 쉬고 하재요.

2.철수는 숙제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놀았대요.

3.그 직장은 월급이 아주 많대요.

4.형이 저더러 가래요

5.학생들이 하나같이 눈물을 글썽이대요.

‘~다고 해요’ ‘~라고 해요’ ‘~자고 해요’의 줄임 표현은 ‘~대요’ ‘~래요’ ‘~재요’

말하는 이가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현재의 장면에 옮겨 와서 말하는 종결 어미는 ‘~데요’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1.고향을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났다.

2.집이 큰지 작은지 모르겠다.

3.도착한지 30분이 지났다.

4.기다리든지 말든지.

5.출발한 지 오래되었니?

(3)번의 지는 의존명사이므로 도착한 지로 띄어 쓴다.

(1) (3) (5)번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지가 쓰였으므로 띄어 쓴다.

 

(2) (4)번은 연결 어미 ‘~(으)ㄴ지’이므로 붙여 쓴다.

 

 

 

 

다음 중 종결 어미의 쓰임이 바르지 못한 것은?

1.그건 내가 한 게 아니에요.

2.철수 어머니:철수는 어디에 있니? 영희:놀이터에요.

3.민아는 부산대학교 학생이예요.

4.저 남자 아이는 철수예요.

5.아주 큰 바위예요.

(3)번은 학생이에요가 맞다

 

‘~에요’는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쓰며, 설명, 의문, 명령, 청유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학생이다’에 ‘~에요’를 결합하면 ‘학생이에요’가 된다. 받침 없는 말 뒤에서는 ‘~이에요’를 ‘~예로’로 줄여 쓸 수 있다.

 

 

 

 

다음 중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은?

1.내릴 곳은 서울역이 되겠습니다.

2.아이가 다섯 살이 됐다.

3.이제 너는 가도 되.

4.저 사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이러다간 내 꿈이 물거품으로 돼 버릴지도 모른다.

(3)번은 ‘돼’로 씀이 바르다.

‘되어’의 준말이 ‘돼’이므로 ‘되어’로 바꿀 수 있으면 ‘돼’를 쓸 수 있고 ‘되어’로 바꿀 수 없으면 ‘되’로 쓴다.

 

출처 우리말 배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