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동포여, 우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다시 치욕의 역사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조상이 될 것인가?”
- 김의기 '동포에게 드리는 글'에서
김의기 열사는 1980년05월 ‘함평고구마 농민 투쟁 승리 기념식(5.19일)’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다. 이때 광주민중항쟁을 목격하고, 기념식에 같이 참여한 동화작가 윤기현은 김의기에게 “지금은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광주가 고립되지 않도록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광주를 빠져나가길 권유한다. 계엄군이 잠시 뒤로 물러난 사이를 틈타 5.24일에 서울로 올라온(1980.5.24.일) 김의기는 1980년05월30일 오후 5시경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기고 종로 5가 기독교회관 6층 (607)호에서 계엄군의 탱크 사이로 산화하였다.
동포에게 드리는 글 / 김의기(1959 - 1980)
피를 부르는 미친 군화발 소리가 우리가 고요히 잠들려는 우리의 안방까지 스며들어 우리의 가슴팍과 머리를 짓이겨 놓으려고 하는 지금, 동포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공포가 우리를 짓눌러 우리의 숨통을 막아 버리고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 우리를 번득이는 총칼의 위협 아래 끌려 다니는 노예로 만들고 있는 지금, 동포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참한 살육으로 수많은 선량한 민주시민들의 뜨거운 피를 오월의 하늘 아래 뿌리게 한 남도의 공기가 유신잔당들의 악랄한 언론탄압으로 왜곡과 거짓과 악의에 찬 허위선전으로 분칠해지고 있는 것을 보는 동포여,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20년 동안 살벌한 총검 아래 갖은 압제와 만행을 자행하던 박 유신정권은 그 수괴가 피를 뿌리며 쓰러졌으나, 그 잔당들에 의해 더욱 가혹한 탄압과 압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20년 동안 허위적 통계숫자와 사이비 경제이론으로 민중의 생활을 도탄에 몰아 넣은 결과를, 우리는 지금 일부 돈 가진 자와 권력 가진 자를 제외한 온 민중이 받는 생존권의 위협이라는 것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유신잔당들은 이제 그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 개처럼 노예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높푸른 하늘을 우러르며 자유시민으로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환희와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살 것인가? 또다시 치욕의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조상이 될 것인가?
동포여, 일어나라, 마지막 한 사람까지 일어나라! 우리의 힘을 모아 싸워 역사를 정방향에 서게 하자. 우리는 이긴다. 반드시 이기고야 만다. 동포여, 일어나 유신잔당의 마지막 숨통에 결정적 철퇴를 가하자. 일어나라, 일어나라, 동포여!
매일 정오 서울역 광장에 모여 오늘의 성전에 몸바쳐 싸우라! 동포여!
1980년 5월 30일 오후 5시 30분, 김의기
"슬프다. 우리 젊은 학도들이 학원 내에서 학업에만 열중하게 내버려두지 않고
정치적 외침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시대가"
- 1978년 11월 23일자 김의기 열사 일기에서
어떤 상황, 어떤 처지에서도 인간은 도구나 수단이 될 수 없다.
인간은 그 자체가 바로 목적이다.
사람이 보다 더 사람스럽게 살 수 있는 세상, 그것만이 진실이다.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억눌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기반하지 않은 어떠한 이에 대항한 싸움도 허구이다.
가짜이다.
- 1979년 2월 28일, 김의기 열사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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