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내 나라 안위를 걱정하라’ : 이정순 열사(1952-1991)

들꽃 호아저씨 2021. 10. 1. 14:3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 이정순 열사(1952-1991) : 1991년 5월 18일 오전 11시 30분경 강경대 열사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연세대 정문 앞 철교에서 ‘노태우 정권 물러나라’는 구호를 3차례 외친 뒤 ‘노태우 정권 타도하자’는 제목의 유인물 100여 장을 뿌리고 분신 투신했다. ⓒ 이정순열사추모블로그

 

내 나라 안위를 걱정하라 (1990년작) / 이정순 카타리나(1952-1991)

 

이런 생각에 잠겼나이다

내 나라가 통일하면

어느 자들도

침략에 대한 핑계를

일삼지 않을 것이라는

뜻과 글을 모아 보았나이다

통일의 길을 찾아 보았나이다

작은 보석이 신기하듯이

내 나라 앞서는 나라

신기한 나라

슬기와 지혜의 국민이 되고

힘이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하나이다

이 나라는 자유의 충령님들이

지키고 일으켜 줄 것입니다

 

- <내 빛은 어느 빛이련가>(이정순열사추모집, 2011년 5월)

 

 

▲ 이정순 열사(1952-1991), ⓒ 김동석 화가 작


 

내가 죽어 다시는(1990년작)

내가 죽어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다 해도

이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이 될 것이며

어느 한 인간으로 낳는다 해도

이 나라를 구하는 사람이 될 것이오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한 일원으로 행하리라

 

 

▲ 이정순 열사(1952-1991) :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 / 분신한 이정순 열사를 후송하는 모습 / 이정순 열사 묘역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그리움(1991년작)

나는 세상에
남긴 것도 아무 것도 없나이다
나는 이 세상에
갖고 싶은 것도 어느 것도 없나이다
다만 소원이 있다면
이 세상을 말하고 싶어요
그리움이 있다면
다만 통일이라오

 

ⓒ 시 출처: <내 빛은 어느 빛이련가>(이정순열사추모집, 2011년 5월)

 

▲ 이정순 열사(1952-1991)가 남긴 유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백골단 해체

군사 독재 물러가시오

서로 아끼면서 살다 갑시다

모든 국민에게 부탁합니다

분쟁은 악이다

          /

내 아들 민기야

미안하구 할말이 없다

엄마 모습 그대로다

너 생각은 어떠냐

사랑한다.

정말 미안하구나.

열심히 살아다오.

영원한 어머니 씀

          /

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랑스런 자녀에게 바치나이다.

하느님 아버지.

모두를 아버지 뜻대로 바칩니다.

받아주소서.

이루어주소서.

광명과 사랑으로

평화 통일 이루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아멘.

이정순 1991. 5. 18

  

- 이정순 열사가 남긴 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