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10년 후에 나는’ : 김귀정 열사(1966-1991)

들꽃 호아저씨 2021. 10. 6. 06:5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단아하면서도 야무진 모습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옆에 앉아 있던 귀정이, 일상을 함께했던 사진 속 귀정이는 살갑습니다. 귀정이는 작은 키에 갸름한 얼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입니다.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고 농담을 즐겨하지도 않았고 과격한 표현도 잘 쓰지 않았습니다. 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평범한 단어로 표현하려고 애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료 선후배와 만나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더불어 활동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 <귀정, 추모에서 일상의 기억으로 - 김귀정 열사 30주기 추모집>에서

 

 

▲ 김귀정 열사(1966-1991) : 1991년 명지대학생  강경대 열사가 백골단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자, 1991년 5월 25일 살인 만행 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를 참가한다. 시위 도중 서울 중구 퇴계로4가 대한극장 맞은편 진양상가 부근에서 건너편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고, 최루탄 세례 속에 무차별 구타를 당한 끝에 압박 질식사한다.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7월 28일

 

 

- 이런 내가 되자.

 

날마다 반성하고 날마다 진보하여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조적으로 바꾸어 내며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고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윤(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자

 

그래 한 순간도 머물러서는 않(안) 된다.

난 무엇이 될까?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난 나의 미래가 불안하고 자신도 확신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일신만을 위해 호의호식하며 살지 많(만)은 않을 것이다.

결코 그렇게 살 진 않을 것이다.

 

-김귀정 열사(1966-1991)가 남긴(90. 1. 21) 일기 ‘이런 내가 되자' 전문

 

 

 

▲ 김귀정 열사(1966-1991)가 남긴 일기

 

 

“운동은 논리가 아니다. 논리는 변할 수 있는 것. 운동이 논리라면 그 논리가 잘못된 것이다.

언젠가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180도 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운동은 변하지 않는 신념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한 무엇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운동적 삶을 살아가느냐의 문제다”

 

- <귀정, 추모에서 일상의 기억으로 - 김귀정 열사 30주기 추모집>에서

 

▲1991년 5월 25일 공안통치 민생파탄 노태우 정권 퇴진을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에서 곤봉과 최루탄으로 토끼몰이식 폭력진압을 하고 있는 전투경찰(왼쪽) / 1991년 6월 12일 김귀정 열사 영결식에서 행진하고 있는 성균관대 학생들(오른쪽)-이용남 사진가 제공 ⓒ2021 귀정준비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