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재을아, 자유의 봄바람” : 류재을 열사(1977-1997)

들꽃 호아저씨 2022. 1. 2. 14:3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류재을 열사(1977-1997)

 

▲ 류재을 열사(1977-1997) : 류재을 열사는 1996년 3월 조선대 행정학과에 입학하여 이듬해인 1997년 학과 내 소모임 ‘지방자치제 연구반’에서 분과장으로 활동하였다. 19973월 김영삼 정권의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하여 광주전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이 주최한 '대선자금 공개와 부정부패정권 김영삼 정권 타도를 위한 결의대회'에 참가하던 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월 민주항쟁(왼쪽) / 류재열 열사 추모비(가운데) / 류재열 열사 장례식-장례식은 사망 64일 만인 1997년 5월 16일이 되어서야 치러질 수 있었다(오른쪽)

 

 

재을아, 자유의 봄바람 / 문병란 

 

재을아, 3월이다

한아름 희망 안고 들어섰던

신학기, 그날의 교정

그날의 학우들 여전한데,

새로운 봄꽃들

하나씩 벙글어

그날의 그리움, 그날의 우정 부르는데,

그대가 놀던 잔디밭 다시

속잎 피어나고 햇볕 속삭여

고향의 노래,

조국의 희망 타오르는데,

그대가 억지로 실려가 묻힌 망월동

가기 싫어 가기 싫어 어화 넘자

못다 살고 억지로 죽은 꽃다운 청춘

새 희망 속삭이는 봄꽃으로 피어나려느냐

추억의 잔디밭 자유의 나비로 날아오려느냐

자유의 표상 재을아, 바뀌어진 세상

그 날의 무능 부패한 반민주 지도자,

보수 반동의 몸뚱이에

거짓 민주 색칠한 문민의 탈가면 쓰고

그대와 우리의 벗들 마구잡이

신성한 학원 짓밟던 군화들, 최루탄들,

지금은 민권승리의 함성 속에 물러갔다

정권교체, 민주 승리 자축의 거리

금남로에 망월동에 조대 캠퍼스에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대의 웃음

다시 들을 수 없는 그대의 노래

정 깊어 숱짙던 반달 눈썹 가만히 치켜 뜨고

문득 곁에 와 어깨동무 스크럼 짜고

친구야, 금년에 무엇이 문제니?

왜 학교가 다시 소란하니?

경찰차 소리가 왜 다시 들리니?

근심 띤 그대 목소리

다시 우리 귓가에 와 눈물 젖는구나

그대, 한많은 망월동

아직도 잠자리 편치 않아

서석동 백악의 옛 잔디에 와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봄아지랭이

소곤소곤 우리의 가슴 두드리는

그리운 음성아, 잠들지 못하는

남도의 애절한 피리 소리야

우리 가슴에 다시 불지르는

자유의 봄바람, 그리운 재을아!

민족 조선의 민주꽃으로

다시 부활하라, 의로운 재을아!“

 

- 류재을 열사 1주기 추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