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땅을 기는 질경이로만 피어” : 이상렬 열사(1966-1992)

들꽃 호아저씨 2022. 1. 7. 20:4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이상렬 열사(1966-1992)

▲ 이상렬 열사(1966-1992) : 1987년 3월 숭실대에 입학하자마자 6월 항쟁의 거리를 힘차게 달리면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이로 인한 수배 생활을 겪고 난 후 군에서 3년을 보내고 복학하였다. 열사는 복학한 후 야간대학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학우들과 민주화 운동 사업을 전개하였으며 그러던 중 과로로 자취방에서 심장마비로 운명하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동지애의 노래

(가는 길 험난하다 해도)
상열아 음치였던 널 구박하며 이 노랠 불렀었다.
집행부 회의 끝나고 술 한잔 걸치면 음치야, 널 지목해 이 노랠 시켜 놓고
한 번 더! 한 번 더! 놀려대고 했었구나
(시련의 고비 넘으리)
장대같은 스물 일곱 땅을 기는 질경이로만 피어 죽으나 사나 땅으로
꿈속에서도 학우에게로 새벽 공기 휘저어 학생회실 청소하며
라면 두 개, 대충 한 끼 검은 얼굴엔 허연 버짐 꽃 경상도 깡촌 보리 문딩이 음치야
그래도 넌 학우들에게 보급할 노래라며 쉴새 없이 흥얼거리곤 했었지.
(생사를 같이 하리라)
너 떠난 날 상열아 영안실 알싸한 국화꽃엔 노란 단내가 났단다.
이 녀석아 넌 정말 떠난거냐
영영 떠나버려 다시는 우리들 구박받으며 짖궂은 장난에도 품 넓게 허허 웃으며 머리 긁적일 수 없는거냐
시린 사월 임진강에 뺏가루 등등 띄워 보내고 나는 갈대줄기나 꺽어와서 이렇게 추모시를 써야 하는거냐
(다진 맹세 변치말자)
(다진 맹세 변치말자)

 

- 이상렬 열사를 생각하며

 

 

▲ 숭실대학교 내 박현민 열사 동상(박현민 열사-오른쪽, 이상열 열사-왼쪽)

▲ 박현민 열사(1967-1982) : 1986년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한 박현민 열사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숭실대 교정 밖에서 시위 도중 3도 화상을 입는 등 학생 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1988년에는 기독학생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현민 열사는 군에서 얻은 병으로 제대한 후‘일반휴학 후 군입대하여 휴학기간이 초과됐다.’는 이유로 제적당했다. 이후 박현민 열사는‘미등록 제적생 복적 대책위’를 구성하고 91년 2학기까지 1년 여 동안 복적 투쟁을 전개하였다. 박현민 열사는1992년 4월 2일 과로로 쓰러지기 전까지 92년 학원 자주 투쟁에서 미등록 제적생 전원 복적 요구와 비민주적 학사행정의 개선을 위해 적극 투쟁하였다. 1992년 4월 2일 과로로 쓰러진 후, 40여 일의 투병 끝에 운명하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