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이제 내가 아들 대신 싸우겠다” : 배은심 여사(1939-2022.01.09) 별세

들꽃 호아저씨 2022. 1. 9. 22:1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 배은심 여사(1939-2022.01.09)

▲ 배은심 여사(1939-2022.01.09) :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태며 평생 민주화 운동을 하였다.

 

 

▲배은심 여사(1939-2022.01.09) -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날 이후의 상황을 기록한 배은심 여사의 기록

 
 

 

“우리는 떨리는 걸음으로 중환자실 문으로 들어갔다. 우리 한열이가 왜 그래요? 정말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의식이 없고 코, 입, 산소 호흡기를 온몸에 착용해서 이름도 모르는 기계에 의해 호흡하고 있었으니...27일 동안을 말 한마디 못해 보고... 한열이는 7월 5일 2시5분에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 배은심 여사 기록에서 ⓒ한겨레/ 국가기록원 제공

 

 

배은심 여사(1939-2022.01.09)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어이, 돌아오소.

어어이, 내가 이름을 부르니 지금 돌아오소.

더 늦으면 안 되오, 지금 돌아오소.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내 귀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숨을 들이마신 허파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봄에 피는 꽃들, 버드나무들, 빗방울과 눈송이들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아침,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한강<소년이 온다>에서

 

 

▲ 이한열 열사(1966-1987) : 1987년 6월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 최루탄을 맞은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최루탄 파편에 의한 뇌 손상으로 같은 해 7월5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