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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안탈 살라이 - “한 알의 씨앗이 광야를 불사르다” : 이한열 열사(1966-1987)

들꽃 호아저씨 2022. 1. 10. 13:09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파르티타 1번, 소나타 2번, 파르티타 2번,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 (BWV 1001~BWV 1006)

 

안탈 살라이Antal Zalai 바이올린

The Evangelical Church of Siófok, 17 October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A3vMzn5GAOg

 

 

 

 

“내일(6.10) 시청에 나가야 하는데...” 

 

- 이한열 열사(1966-1987) 생애 마지막 말

 

▲ 이한열 열사(1966-1987) : 1987년 6월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 최루탄을 맞은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최루탄 파편에 의한 뇌 손상으로 같은 해 7월5일 숨졌다.

 

 

한 알의 씨앗이 광야를 불사르다

 

모진 세상사는 건 누구의 죄요.

아니요

이건 죄도 보상도 아니요.

모진 세상사는 건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바로 당신이 살고 있는 거요.

미치도록 이 세상을 살고 싶소.

조각조각 내 몸과 내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다 해도

그 누군가 나의 조각을 딛고,

이 세상을, 이 더러운 진흙땅을

살아간다면,

그저 내 이름 나만이 간직하는 걸로 만족하겠소.

하나, 울화가 치밀어 눈 감을 수 없다면,

그 누군가 편히 눈감고 낮잠을 청할 수 있다면,

, 그가 더 빨리 썩을 수 있다는 걸로 만족하겠소.

나의 씨앗이 광야를 불사를 수 없어도 좋소.

어차피 그건 관념의 광야이므로.

이 세상 내 눈이 받아들인 나의 한계이므로.

그러나,

내 오직 나의 한 욕심은

부디 썩을 수 있는, 방부제로 물들여지지 않은

어머니의 투박한 청국장처럼

그렇게 순진한 내 몸과 내 마음을

갖는 것 뿐이오.

그게 전부이외다.

 

1986.12.6. 이한열

 

▲ 1987년 6월9일 서울 연세대학교 앞에서 이한열 열사가 피격되기 직전의 모습으로 왼쪽 흰 현수막 뒤에 영문자로 ‘연세’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왼쪽) / 피격 직후 이종창(연세대 86학번)씨가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가운데) / 피격 직후 무릎을 꿇고 쓰러져 있는 이한열 열사(오른쪽) / ⓒ 네이선 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