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안탈 살라이 - “억압의 사슬은 두 손으로 뿌리치고, 짐승의 철퇴는 두발로 차 버리자” : 이한열 열사(1966-1987)

들꽃 호아저씨 2022. 1. 11. 13:13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파르티타 1번, 소나타 2번, 파르티타 2번,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 (BWV 1001~BWV 1006)

 

안탈 살라이Antal Zalai 바이올린

The Evangelical Church of Siófok, 17 October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A3vMzn5GAOg

 

 

 

 

▲ 이한열 열사(1966-1987) : 1987년 6월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 최루탄을 맞은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최루탄 파편에 의한 뇌 손상으로 같은 해 7월5일 숨졌다.

 

 

그대 왜 가는가

 

그대 왜 가는가

어딜 가는가

그대 등 뒤에 내리깔린 쇠사슬을

마저 손에 들고 어딜 가는가

이끌려 먼저 간 그대 뒤를 따라

사천만 형제가 함께 가야 하는가

아니다.

억압의 사슬은 두 손으로 뿌리치고

짐승의 철퇴는 두발로 차 버리자

그대 끌려간 그 자리 위에

민중의 웃음을 드리우자

 

그대 왜 갔는가

어딜 갔는가

그대 손목 위에 드리워진 은빛 사슬을

마저 팔찌끼고 어딜 갔는가.

 

- 이한열 열사(1966-1987) 유고시

 

 

 

 

 

▲ 이한열 열사(1966-1987) : 1987년 6월9일 서울 연세대학교 앞에서 이한열 열사가 피격되기 직전의 모습으로 왼쪽 흰 현수막 뒤에 영문자로 ‘연세’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왼쪽) / 피격 직후 이종창(연세대 86학번)씨가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가운데) / 피격 직후 무릎을 꿇고 쓰러져 있는 이한열 열사(오른쪽) / ⓒ 네이선 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