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열 열사(1966-1987) : 1987년 6월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 최루탄을 맞은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최루탄 파편에 의한 뇌 손상으로 같은 해 7월5일 숨졌다.
그대 왜 가는가
그대 왜 가는가
어딜 가는가
그대 등 뒤에 내리깔린 쇠사슬을
마저 손에 들고 어딜 가는가
이끌려 먼저 간 그대 뒤를 따라
사천만 형제가 함께 가야 하는가
아니다.
억압의 사슬은 두 손으로 뿌리치고
짐승의 철퇴는 두발로 차 버리자
그대 끌려간 그 자리 위에
민중의 웃음을 드리우자
그대 왜 갔는가
어딜 갔는가
그대 손목 위에 드리워진 은빛 사슬을
마저 팔찌끼고 어딜 갔는가.
-이한열 열사(1966-1987) 유고시
▲ 이한열 열사(1966-1987) : 1987년 6월9일 서울 연세대학교 앞에서 이한열 열사가 피격되기 직전의 모습으로 왼쪽 흰 현수막 뒤에 영문자로 ‘연세’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왼쪽) / 피격 직후 이종창(연세대 86학번)씨가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가운데) / 피격 직후 무릎을 꿇고 쓰러져 있는 이한열 열사(오른쪽) / ⓒ 네이선 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