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모차르트 피아노삼중주 6번, 슈베르트 피아노삼중주 2번 : 솔 가베타, 이자벨 파우스트 - 바람의 말 : 마종기

들꽃 호아저씨 2022. 4. 12. 14:19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피아노삼중주 6번Trio G-Dur für Klavier, Violine und Violoncello, KV 564

Allegro Andante. Thema (mit 5 Variationen) Allegrett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

피아노삼중주 2번Trio Es-Dur für Klavier, Violine und Violoncello, op. 100

(D 929)

Allegro

Andante con moto

Scherzando. Allegro moderato – Trio Allegro moderato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솔 가베타Sol Gabetta 첼로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Kristian Bezuidenhout 포르테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BzL8ClPn3dU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Kristian Bezuidenhout 포르테피아노 / 솔 가베타Sol Gabetta 첼로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마종기, 문학과 지성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