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현악사중주 4번String Quartet No.4 in C minor Op.18 No.4
Ⅰ. Allegro ma non tanto
Ⅱ. Andante scherzoso quasi Allegretto
Ⅲ. Menuetto allegretto
Ⅳ. Allegr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첼로
https://www.youtube.com/watch?v=tBeeLL1MVk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현악사중주14번‘죽음과 소녀’String Quartet No. 14, in D minor, D. 810, “Death & the Maiden”
I. Allegro
II. Andante con moto
III. Scherzo. Allegro molto—Trio
IV. Presto—Prestissim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첼로
https://www.youtube.com/watch?v=A8CAWN1VOpI&t=55s
봄밤 / 김사인
나 죽으먼 부조돈 오마넌은 내야 도ㅑ 형, 요새 삼마넌짜리도 많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형은 오마넌은 내야 도ㅑ 알었지 하고 노가다 이아무개(47세)가 수화기 너머에서 홍시냄새로 출렁거리는 봄밤이다.
어이, 이거 풀빵이여 풀빵 따끈할 때 먹어야 되는디, 시인 박아무개(47세)가 화통 삶는 소리를 지르며 점잖은 식장 복판까지 쳐들어와 비닐봉다리를 쥐어주고는 우리 뽀뽀나 하자고, 뽀뽀를 한번 하자고 꺼멓게 술에 탄 얼굴을 들이대는 봄밤이다.
좌간 우리는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해야 혀 자슥들아 하며 용봉탕집 장사장(51세)이 일단 애국가부터 불러제끼자, 하이고 우리집서 이렇게 훌륭한 노래 들어보기는 츰이네유 해쌓며 푼수 주모(50세)가 빈 자리 남은 술까지 들고 와 연신 부어대는 봄밤이다.
십이마넌인데 십마넌만 내세유, 해서 그래두 되까유 하며 지갑들 뒤지다 결국 오마넌은 외상을 달아놓고, 그래도 딱 한 잔만 더, 하고 검지를 세어 흔들며 포장마차로 소매를 서로 끄는 봄밤이다.
죽음마저 발갛게 열꽃이 피어
강아무개 김아무개 오아무개는 먼저 떠났고
차라리 저 남쪽 갯가 어디로 흘러가
칠칠치 못한 목련같이 나도 시부적시부적 떨어나졌으면 싶은
이래저래 한 오마넌은
더 있어야 쓰겠는 밤이다.
- 김사인, 『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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