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꾼(x)⟶낚시꾼(o)에 관한 풀이
넘실대며 흐르는 강물에 낚시를 드리운 낚시꾼이 몇 보일 뿐 나루는 흔적조차 없다.
낚시꾼들은 깻묵과 감자 가루를 섞어 볶거나 쪄서 물로 반죽해서 미끼로 썼다.
안개 사이로 낚싯꾼(->낚시꾼)들을 태운 거룻배가 물에 흠뻑 젖어서 소리도 없이 이쪽으로 떠 오고 있었다.
북한강은 맑은 햇빛으로 반짝였고 강변 사이사이에 원색의 낚시복 차림의 낚싯꾼(->낚시꾼)들 모습이 보였다.
'낚시꾼'이 바른 표기입니다. '낚시+꾼'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이 단어는 사이시옷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에서 사이시옷은 두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명사를 구성하는 경우, 그 결합으로 인해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이 되거나 뒷말의 첫소리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 그 발음의 변화를 표기에 반영하기 위해서 쓰는 것입니다. 이때 합성명사를 구성하는 두 명사 중 하나는 반드시 고유어이고, 앞말은 모음으로 끝난 구조여야 합니다. 즉 합성명사라도 한자어끼리 결합하여 이루어지거나 앞말이 받침소리로 끝난 경우는,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되는 등 발음에 변화가 있더라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사이시옷이 쓰이는 환경을 정확하게 판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성 명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미 있는 단어에 다른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는 합성법과 파생법이 있으며, 이러한 방법에 따라 만들어진 단어들은 각각 합성어, 파생어라고 부릅니다.
대체로 합성어는 자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단어들끼리 결합된 경우이고, 파생어는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어느 한 요소가 자립적이지 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고무신(고무+신), 기와집(기와+집), 책가방(책+가방)' 등은 합성어이며, '맨손(맨-+손), 풋과일(풋-+과일), 시부모(시-+부모), 가위질(가위+-질)' 등은 '맨-, 풋-, 시(媤)-, -질' 등이 자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는 성분이므로 파생어입니다. 우리말의 사이시옷은 합성어에만 해당하는 것이므로 파생어의 경우는 사이시옷 규정과 상관이 없습니다. '낚시꾼'의 '-꾼'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어에는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나무꾼, 지게꾼, 사기꾼, 소리꾼 등).
그러나 자립성이 있는 다른 단어가 '낚시'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형성할 경우, 그 뒷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거나 'ㄴ' 소리가 덧난다면 사이시옷을 넣어서 표기해야 합니다. '낚싯대, 낚싯밥, 낚싯줄, 낚싯바늘' 등의 예가 이에 해당합니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고유어가 결합한 합성어 구조 외에도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의 6가지 한자어는 예외로 인정하여 사이시옷을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출처 우리말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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