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쪽/뒷간에 관한 풀이
가게가 바로 탑골공원 뒤쪽이지만 그렇다고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선 뒷간(화장실)을 거론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겨울 스프링캠프 동안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의 타격자세를 완성해 갔다. 무게 중심을 완전히 뒷쪽(->뒤쪽)에 두고 강한 펀치력을 구사했다.
위와 아래, 앞뒤는 각각 짝을 이루는 낱말이다. 그런데 이 낱말들은 다른 말의 앞에 붙어서 새 낱말을 만드는 일이 많다. 이럴 경우에 각각 위/윗 및 아래/아랫, 뒤/뒷 들을 선택적으로 쓰인다.
어떤 때는 어떤 형태가 선택되는가? 먼저 보기를 들어 본다.
(1) ㄱ. 윗덧줄, 윗배, 윗변, 윗니, 윗잇몸, 윗넓이
ㄴ. 위짝, 위쪽, 위치마, 위턱, 위팔
(2) ㄱ. 아랫도리, 아랫변, 아랫니, 아랫마을, 아랫입술
ㄴ. 아래뜸, 아래쪽, 아래채, 아래층, 아래턱
(3) ㄱ. 뒷간, 뒷돈, 뒷집, 뒷줄, 뒷날개, 뒷마당, 뒷일
ㄴ. 뒤끝, 뒤뿔, 뒤쪽, 뒤채, 뒤축, 뒤통수
위의 표기를 잘 살펴 보면 하나의 표기원칙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ㄴ에서 보는 바와 같이 ㄲ, ㄸ. ㅃ, ㅆ, ㅉ, ㅋ, ㅌ, ㅊ, ㅍ들로 시작하는 낱말 앞에서는 사이 ㅅ을 붙이지 않은 위, 아래, 뒤 형태가 선택된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된소리(경음)나 거센소리(격음) 앞에서는 사이 ㅅ을 받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까닭은,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굳이 사이 ㅅ을 표기하지 않아도 그 뒤의 소리가 센소리(된소리 또는 거센소리)인 것이 이미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윗배[위빼/윋빼]의 경우, 위배로 표기하면 배의 ㅂ가 된소리로 변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뒤쪽의 경우, 위에 바로 뒤따르는 짝의 첫소리가 이미 된소리 [ㅉ]이기 때문에 따로 사이 ㅅ을 표기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경우도 다 마찬가지다.
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센소리 이외의 소리로 시작하는 낱말 앞에서는 사이 ㅅ을 붙인 형태 아랫, 윗, 뒷이 선택된다. 물론 뒤쪽 낱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변동되는 전제가 충족되는 경우에 한한다. 윗+넓이, 윗+니, 윗+잇몸: 아랫+니, 아랫+마을, 아랫+입술: 뒷+날개, 뒷+마당, 뒷+일 들은 각각 그 본디 형태 위, 아래, 뒤와 그 뒷말과의 사이에 [(ㄴ)ㄴ]가 첨가되는 경우인데, 앞에서도 풀이했듯이 이런 때에도 된소리 될 때와 똑같이 사이 ㅅ을 표기한다.
출처 우리말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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