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 :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 지옥의 묵시록 : 이산하

들꽃 호아저씨 2022. 5. 23. 17:21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9 in A major, Op. 47 (1803)

Ⅰ. Adagio sostenuto – Presto

Ⅱ. Andante con variazioni

Ⅲ. Presto

 

레오니다스 카바코스Leonidas Kavakos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Zbo1U3e555w

 

 

레오니다스 카바코스Leonidas Kavakos 바이올린

 

 

지옥의 묵시록 / 이산하

베를린의 유년 시절 어린 벤야민은 설핏 잠들었다가

창으로 달빛이 들어와 방 안을 가득히 채우자

그 방이 달빛과 둘이서만 있고 싶은 것처럼 느껴져

슬며시 다른 방으로 자리를 피해준 뒤

베개에 얼굴을 깊이 묻고 혼자 아침까지 울었다.

정신착란 증세로 10년 동안 식물인간처럼 살았지만

마지막에는 신 없이도 죽을 수 있었던 니체는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토리노의 골목을 산책하다가

늙은 마부의 모질고 잔인한 채찍질에도

비명 없이 꼼짝도 않는 말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다.

나는 저렇게 표면이 심연인 듯 울어본 적이 없었다.

-<악의 평범성>(이산하, 창비,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