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모차르트 바이올린소나타 33번 : 율리아 피셔,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 석모도의 저녁 : 이재무

들꽃 호아저씨 2022. 5. 23. 18:0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바이올린소나타 33Violin Sonata in E-flat major No. 33 K.481

.Molto allegro

.Adagio

.Allegretto

 

율리아 피셔Julia Fischer 바이올린

율리아나 아브제예바Yulianna Avdeeva 피아노

06.11.2021 Konzerthaus, Bozen

https://www.youtube.com/watch?v=rRpIlP7to_k

 

율리아 피셔Julia Fischer 바이올린

 

 

 

석모도의 저녁 / 이재무

비오는 날의 바다는

밴댕이회 한 접시, 도토리묵 한 사발을 내놓고

자꾸만 내게 술을 권했다​

몸보다 마음이 얼큰해져서

보문사 법당에 오르며

생에 무늬를 남긴 인연들을 떠올렸다​

비를 품고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

저녁 길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비오는 날의 바다가 쓰는

생의 주름진 문장들을 읽는 동안

마음의 자루가 터져

담고 온 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얼마나 더 큰 죄를 낳아야

세상에 지고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섬에 와서도 내내 뭍을 울고 있는 내가 싫었다​

자애로운 저녁은 어머니의 긴 치마가 되어

으스스 추워오는 몸 꼬옥 안아주었다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이재무, 화남,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