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바이올린과 쳄발로 소나타Sonata for violin and cembalo(BWV 1014-BWV 1019)
바이올린소나타 1번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B minor BWV 1014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lX9zgmhn0uE
바이올린소나타 2번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BWV 1015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1taiuV-MLXk
바이올린소나타 3번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E major BWV 1016
프랑크 페터 짐머만Frank Peter Zimmermann 바이올린
엔리코 파체Enrico Pace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ZlkzfDVxFkI

오월 유사(五月遺事) / 김사인
팔공년 봄 광주에서 일 당한 사람 중에는, 쩌그 장흥 무안 구례 곡성 같은 디서 유학 와 자취하던 중고등학생 대학 초년생들이 많았는데, 어째 그런가 허먼,
계엄령 터징게 놀란 가게들 다 문 닫고, 사방으로 교통은 다 막히고, 양석도 반찬도 다 떨어지고, 아는 사람은 읎고, 그러니 어찌항가,
효동국민학교 앞 같은 디 나가 밥솥에 불도 때며 '기동타격대 취사대'라고 옆댕이 완장도 차고 함시러 있으먼, 밥도 묵고 삼립 보름달빵도 묵고, 파고다빵은 목이 메어 못쓰고, 오란씨 킨사이다도 얻어묵고, 또 시민군들 피 모자르다 허먼 헌혈도 허고, 그렇게 있으먼 자취방보담 든든허고 맘도 뿌듯허고, 또 숨어 눈치만 보는 주인집에 얻어다 노나주기도 할 수 있고 하던 것이제.
학생만 그랬간, 지방서 올라와 방 하나 얻어 살던 노가다들, 하루 벌어 하루 먹던 대인동 처자들도 다 똑같았제라.
인제 생각허먼, 계엄입네 빨갱입네 을러대던 쪽은 말할 것도 읎고, 혁명입네 해방굽네, 물어보도 않고 아무한테나 열사다 뭐다 갖다 붙이던 짓도 다, 실은 겁도 나고 애삭해서 하던 좀 거석한 노릇 아니었을게라.
삶과 죽음이 그렇게 밥 먹듯 물 마시듯 자연스레 흐르던 끝의 일이라는 것. 단맛에 잡혀 오란씨 한모금 더 넘기듯 삼립빵 한입 더 베물듯, 삶도 죽음도 본래 그쯤은 허물없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 그러니 삶이 꼭 죽음 앞에서 미안키만 하잘 일이랴.
이것, 이 순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뜻밖에 오월의 한 속살, 육이오의 한 비통한 속살, 갑오동학의 한 인간적 속살이라는 것은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가. 온갖 난리 아비규환 뒤에 그저 따신 밥 한술 먹자는, 웃음기 도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는 것, 이것이 왜 이렇게 나는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다 섧은지 모르겠다.
안 그런가? 당신은 안 그런가?
-『어린 당나귀 곁에서』(김사인, 창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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