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 황동규

들꽃 호아저씨 2022. 6. 1. 10:33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8)

I. Allegro moderato

II. Canzonetta: Andante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Dallas Symphony Orchestra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젬마 뉴Gemma New

 

Live in concert in Dallas on April 23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A_HwsSJNu_Y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 황동규

 

 

봉준琫準이가 운다무식하게 무식하게

일자 무식하게아 한문만 알았던들

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

큰 왕의 채찍!

마패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

저 보마步馬의 겨울 안개 아래

부챗살로 갈라지는 땅들

들이 얼굴 망가진 아이들처럼 울어

찬 눈에 홀로 볼 비빌 것을 알았던들

계룡산에 들어 조용히 밭에 목매었으련만

목매었으련만대국낫도 왜낫도 잘 들었으련만,

눈이 내린다우리가 무심히 건너는 돌다리에

형제의 아버지가 남몰래 앓는 초가 그늘에

귀 기울여 보아라눈이 내린다무심히,

갑갑하게 내려앉은 하늘 아래

무식하게 무식하게.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황동규, 민음사, 1975초판,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