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 : 유자왕, 블라디슬라프 라브릭 - 나무 한 권의 낭독 : 고영민

들꽃 호아저씨 2022. 6. 5. 12:59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피아노협주곡 1번Concerto No. 1 for Piano, Trumpet and String Orchestra, Op. 35

I. Allegretto 

II. Lento 

III. Moderato 

IV. Allegro con brio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유자왕Yuja Wang 피아노

오마르 토마소니Omar Tomasoni 트럼펫

마리스 얀손스Mariss Jansons

Royal Concertgebouw 9-17-2014

https://www.youtube.com/watch?v=U5tAyEC3igQ&t=34s

 

유자왕Yuja Wang 피아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피아노협주곡 1번Concerto No. 1 for Piano, Trumpet and String Orchestra, Op. 35

I. Allegretto

II. Lento 

III. Moderato 

IV. Allegro con brio

 

타타르스탄심포니오케스트라Tatarstan Symphony Orchestra

블라디슬라프 라브릭Vladislav Lavrik 트럼펫

데니스 마추예프Denis Matsuev 피아노

알렉산더 슬라드코프스키Alexander Sladkovsky

https://www.youtube.com/watch?v=4a0G99TTnSU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나무 한 권의 낭독 / 고영민

 

 

바람은 침을 발라 나무의 낱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언제쯤 나도 저러한 속독을 배울 수 있을까
한 나무의 배경으로 흔들리는 서녘이
한 권의 감동으로 오래도록 붉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으면
저렇게 너덜너덜 떨어져나갈까
이 발밑의 낱장은 도대체 몇 페이지였던가
바람은 한 권의 책을 이제
눈 감고도 외울 지경이다
들이 우수수, 뜯겨져나간다
숨진 자의 영혼이
자신의 몸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바람은 제 속으로 떨어지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손바닥으로 받아들고
들여다보고 있다
낱장은 손때 묻은 바람 속을 날다가
끝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밟힌다
철심같이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인적 드문 언덕에 구부정히 서서
제본된 푸른 페이지를 모두 버리고
언 바람의 입으로 나무 한 권을
겨우내 천천히 낭독할 것이다

-악어(고영민, 실천문학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