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베르트 알레그레토, 스티븐 허프 '팡파레 토카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소나타 8번 : 케이트 리우 - 개망초꽃 : 안도현

들꽃 호아저씨 2022. 6. 13. 10:11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알레그레토Allegretto in C Minor, D. 915

 

스티븐 허프Stephen Hough

'팡파레 토카타'Fanfare Toccata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j Prokofiev(1891-1953)

피아노소나타 8Piano Sonata No. 8 in B-flat Major, Op. 84, written between 1939-1944.

I. Andante dolce

II. Andante sognando

III. Vivace

 

케이트 리우 Kate Liu 피아노

2022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Preliminary Round Recital June 4, 2022

Van Cliburn Concert Hall at TCU

https://www.youtube.com/watch?v=c78S6Zugd9A

 

케이트 리우Kate Liu  피아노

 

 

 

 

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문학동네, 1994)